이달 국내 증시는 초전도체, 맥신, 양자컴퓨터 등 과학 기술 연구 결과 소식에 따라 하루가 다르게 단기적인 수급이 몰리는 테마주 장세 분위기가 이어졌다.

과학 기술 테마주의 수급 쏠림 현상은 보유 주식에 대한 차익을 노리는 일부 세력이 '펄(주가 상승 재료)'을 붙여 과학 기술 테마로 수급을 형성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가 상승을 위해 '테마주 찌라시(사설정보지)'를 유포했고 이를 통해 수급 쏠림 현상이 일어났다. 관련 기술의 실체도 있는 만큼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테마주 정보는 각종 SNS와 메신저로 공유돼 개인 투자자의 관심 대상이 됐다.

지난 6월 연구결과가 발표된 맥신의 경우 이달에 하나의 테마를 형성해 주가 상승을 보였다. 시기적으로 두 달의 차이가 있는 만큼 의도적인 주가 상승을 위한 재료로 연구 결과가 활용됐다. 

반복되는 테마주 주가 상승 사례에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기준 금리 인하 발표가 있기 전까진 이어질 분위기"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고금리 여파가 증시 부진으로 이어졌고, 테마주 수급 쏠림 현상의 발단이 됐다. 지난해 하반기 잭슨홀 미팅 이후 1년간 총 7회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금리 상단은 발언 당시 연 2.5%에서 연 5.5%로 오른 상태다. 이달 기준으로 최근 1년간 코스피는 2134~2668선에서 머물며 3000선을 넘었던 2021년 당시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테마주의 문제는 주가가 오르기만 하면 좋겠지만 급등을 보인 만큼 내려가는 시간도 순식간이기에 정보에 뒤늦은 개인 투자자는 막대한 단기 손실을 피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그 예로 '맥신' 테마주로 꼽혔던 경동인베스트, 아모센스 등은 지난 18일과 21일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후 22일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급등락을 반복했다.

증시 부진 속 테마주의 일시 급등 현상이 반복되자 금융당국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테마주가 문제가 되는 게 가격이 올라도 계속 올라가 있으면 아무 문제가 안 되겠지만 급등락해 투자자가 손실을 입는다는 문제가 있다"고 지난 17일 지적했다. 이와 함께 "불공정 거래나 시장교란 행위를 문제로 삼고 테마주에 대한 신용융자를 중지하는 등 증권사가 건전한 영업활동을 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론적인 얘기지만 주식 투자는 단순히 돈을 버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투입하고 이로 인해 높아진 기업 가치를 투자자가 공유하는 데에 의미가 있다.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전국을 돌며 강연을 이어가는 한 주식 전문가는 "기업을 소유한다는 생각을 해야 하고 '트레이더(단기 매매자)'가 아닌 '인베스터(장기 투자자)'가 돼야 한다"고 매번 강조한다.

테마주는 화무십일홍에 그칠 뿐이다. 지금부터라도 한탕주의식 투기를 지양하고 좋은 기업을 찾아내는 혜안을 길러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