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온수역 럭비구장 개발사업의 브릿지론 만기는 이달 말이다. 올초에 만기 연장된 이후 다시 만기 도래가 다가왔다. 

앞서 서해종합건설이 설립한 케이엘산업은 지난해 9000억원 규모의 브릿지론을 조성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새마을금고가 선순위로 3375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했다. 새마을금고 중앙회와 단위 새마을금고를 포함해 176개의 새마을 연합군이 대거 참여한 상태다. 새마을금고가 참여한 부동산PF 사업장 중 가장 크다.

서해종합건설 측은 이 곳 서울 구로구 온수동 50번지 일대 5만3761㎡(1만6263평)에 공동주택 1934세대·오피스텔 273실 등 주거시설과 업무시설 등을 신축하는 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최근 금융당국이 나서 새마을금고 '뱅크런' 사태는 진정됐지만 새마을금고 연체율이 급증하고 있어 불씨는 남아 있는 상태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새마을금고의 부동산PF 대출 규모는 56조4000억에 달한다. PF 뇌관으로 지목받는 저축은행(25조7000억원), 캐피탈(26조1000억원), 증권(28조3000억원)보다 월등히 많다.

새마을금고는 올초까지 부실 우려가 있는 PF대출채권을 공격적으로 매입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관련업계에서는 이러한 새마을금고의 공격적인 투자성향 탓에 향후 PF 리스크가 재차 부각될 가능성도 높다고 보고 있다. 새마을금고의 최대 사업장인 온수역 럭비구장 개발사업이 주목받는 이유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해당 사업장의 브릿지론 만기는 연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사업자가 브릿지론을 받을 때 향후 내야 할 이자까지 계산해 자금을 대규모로 조달했다"며 "이 때문에 아직 부실 위험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브릿지론 대주단은 이 곳 대출채권 자산건전성을 '정상'으로 분류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앞선 관계자는 "브릿지론 연장만 계속 되고 있다는 것은 사업성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라며 "하염없이 연장만 할 수 있는 노릇이기 때문에 사업성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온수역 럭비구장 개발 사업은 대체부지 확보도 핵심 사안이다. 특수체육시설인 럭비구장의 이전을 위한 대체부지를 확보해야만 서울시가 용도변경을 해주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현재 대체부지는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신구로유수지로 추진하고 있다.

구로구청은 신구로유수지에 럭비구장 이전에 따른 다목적체육시설과 도서관 등 주민문화시설을 짓겠다는 방침이다. 서해종합건설이 해당 시설을 지어 기부채납하는 방식이다. 지난 7월 구로구 도시관리계획 변경 절차를 진행 중이며, 이후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받아야 한다. 서해종합건설은 2024년 1분기 사업계획 승인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