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올해 3분기 국내 인수·합병(M&A) 시장 회계자문 실적과 건수가 전 분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거래도 조 단위 빅딜이 2건에 그치며 위축된 시장 분위기를 여실히 드러냈다. 

삼일회계법인(삼일PwC)은 자문실적 규모에서 삼정KPMG와 1조5000억원에 달하는 격차를 보이며 회계자문 최강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올해 연간 회계자문 실적 1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 9개 회계법인 13.4조 거래 성사…1조 이상 '2건' 그쳐

2일 딜사이트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 3분기 국내 M&A 시장 회계자문 부문에는 9개 회계법인이 참여해 총 13조4109억원에 달하는 거래를 성사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 건수는 69건을 기록했다.

3분기 M&A 회계자문 현황을 살펴보면 상반기에 진행된 거래 규모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다. 올 들어 분기별 회계자문 거래 실적은 ▲1분기 24조8207억원(46건) ▲2분기 13조7360억원(91건)을 기록, 분기를 거듭할수록 점차 하락세를 보였다. 3분기 역시 전분기 대비 자문실적과 건수가 모두 감소하면서 위축된 시장 분위기를 여실히 드러냈다.

개별 거래 실적에서도 조 단위 빅딜이 2건에 그치며 전반적인 딜 규모에서도 차이를 나타냈다. 지난 3분기에는 ▲SK쉘더스(2조159억원) ▲에어퍼스트(1조1200억원) 등 2건의 M&A 거래에 회계자문이 제공됐다.

앞서 1분기에는 ▲일진머티리얼즈(2조7000억원) ▲메디트(2조4500억원) ▲포쉬마크(2조3441억원) ▲메르디안바이오사이언스(2조원) ▲오스템임플란트(1조8091억원) ▲포스코에너지(1조6369억원) 등 6건, 2분기에는 ▲SK온(3조1000억원) ▲대우조선해양(2조) 등 2건의 조단위 거래가 진행된 바 있다.

◆ 삼일PwC, 삼정KPMG와 격차 벌려…딜로이트안진-EY한영, 3‧4위 '접전'

3분기 M&A회계자문 실적 순위에서는 삼일PwC이 해당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삼일PwC는 올 3분기 잔금납입이 완료된 거래를 기준으로 5조962억원의 회계자문 실적을 쌓았다. 해당 실적은 자문사가 2곳 이상인 경우 거래액을 자문사 수로 나눠 각각 반영한 액수다.

삼일PwC는 3분기에 모두 36건의 인수합병 거래에 회계자문사로 참여했다. 삼일PwC가 진행한 3분기 거래 중 중 가장 큰 규모는 SK쉘더스 매각 건으로, 2조159억원에 달한다. 이밖에 루트토닉(9720억원), 솔루스바이오텍(3500억원) 등 굵직한 경영권 이전 거래도 진행했다.

삼일PwC는 1~3분기 누적 19조5493억원의 자문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연간 회계자문 실적 1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2위 삼정KPMG는 3분기에만 3조4751억원(거래 건수 17건) 회계자문 실적을 기록했다. 1위 삼일PwC와는 1조6211억원의 격차를 나타냈다. 1~3분기 누적으로는 16조7587억원의 자문실적을 달성했다.

삼정KPMG는 지난 2분기에 대우조선해양(2조원) 등 빅딜을 마무리하며 삼일PwC를 턱밑까지 추격하면서 1조1696억원의 격차를 보였지만, 3분기 들어 실적 격차가 2조7907억원으로 더 벌어졌다. 3분기 삼정KPMG가 참여한 주요 거래로는 지난 8월 마무리된 1조1200억원 규모의 에어퍼스트 지분 매각 건이 있다. 이밖에 KT클라우드(6000억원), 카카오엔터테인먼트(5770억원) 지분 매각 거래에도 회계자문을 제공했다.

3‧4위 싸움은 딜로이트안진과 EY한영이 접전을 보였다. 지난 3분기 딜로이트안진과 EY한영은 각각 2조4133억원, 2조2365억원의 회계자문 실적을 달성했다. 두 회계법인간 자문실적 격차는 1768억원에 불과하다. 거래 건수는 각각 3건과 6건으로 EY한영이 앞섰다. 1~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딜로이트안진이 7조5055억원, EY한영이 7조3537억원의 자문실적을 기록해 둘 사이의 격차는 1518억원으로 더욱 좁혀진다.

딜로이트안진은 지난 3분기 삼일PwC와 함께 SK쉘더스 매각 건에 회계자문을 제공했지만, 전체 자문건수가 3건에 그치며 다소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딜로이트안진은 3분기에 3500억원 규모의 솔루스바이오텍 경영권 이전 거래에 회계자문을 제공했다.

지난 2분기 대우조선해양(2조원) 매각을 마무리 지었던 EY한영은 3분기 들어서도 에어퍼스트 지분 매각 등 굵직한 거래에 이름을 올리며 자존심을 지켰다. 이밖에 EY한영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5770억원), 에코프로비엠(4400억원) 등의 지분 매각 거래에 회계자문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