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루닛이 의료 인공지능(AI)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CXR'을 통한 일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루닛 인사이트 CXR이 최근 일본 내 '보험급여' 가산 대상으로 공식 인증 받으면서 시장 진입이 한층 더 수월해졌기 때문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루닛과 파트너십을 맺은 후지필름이 판매하는 '루닛 인사이트 CXR(일본제품명: CXR-AID)'의 현지 병원 진출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일본 내에서 CXR 도입 병원 숫자가 늘고 있는 것은 지난 6월말 일본 건강보험 급여 가산 대상으로 인증받아서다. CXR은 흉부 엑스레이 내 비정상 소견을 검출해 의료진의 진단을 보조하는 AI 영상분석 솔루션이다.

일본 건강보험급여 제도는 CT 및 MRI 촬영 등에 대한 수가 항목인 '영상진단관리 가산3' 항목을 통해 일정한 시설요건을 갖춘 병원에서 안전기준에 따라 AI 영상진단 소프트웨어의 적절한 안전관리를 하고 있는 경우 추가적인 가산 수가를 인정하고 있다.

이런 추가 가산 수가를 위해서는 일본영상의학회 JRS(Japan Radiological Society)의 인증이 필요하며, 이들은 최근 CXR을 포함한 17개 AI 솔루션을 공식 인증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CXR을 사용해 얻은 추가 가산 수가는 대부분 병원 수익으로 산정된다는 점이다. 

일정한 시설요건을 갖춘 일본 병원에서 CXR을 활용할 경우 기존 촬영자 수에 대한 300점에 AI 솔루션 사용에 따른 40점을 추가해 총 340점(3400엔 상당)에 해당하는 급여를 적용받게 된다. AI 소프트웨어 가격을 한 대당 650만원~1300만원으로 책정했을 때 병원은 약 1800~3500장의 검사만으로 CXR 탑재 비용을 전부 회수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는 CXR의 일본 침투율을 높이는데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루닛 측은 보안상의 이유를 내세우며 구체적인 CXR 도입 병원 숫자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6월 이후 도입 병원 숫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루닛은 이 같은 일본에서의 성장세를 기반으로 CXR 도입 병원이 연내 3000여곳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2019년 4월 출시 이후 지난 3월까지 CXR을 도입한 병원은 2000곳(국내320개·해외1680개)에 달한다. 이를 감안하면 수개월 만에 1000여곳 이상의 병원에 진출하게 되는 셈이다.

루닛 관계자는 "구체적인 도입병원 숫자는 공개하긴 어렵지만 연내 3000곳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특히 가산수가를 적용받는 일본 의료기관의 도입 증가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도 CXR이 일본 대형병원 위주로 빠르게 침투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한 관계자는 "일본도 국가검진 항목에 흉부 엑스레이 검사가 포함돼 있어 대다수 대형병원들은 설치 당해에 비용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소형병원도 대형병원과 연계해 원격 진단시 AI 수가 산정이 가능한만큼 해당 시장 침투도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