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신한자산운용이 세컨더리 분야 GP(위탁운용사)에 잇따라 선정되며 벤처생태계에서 보폭을 넓혀나가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모태펀드 벤처세컨더리 사모펀드 분야 출자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출자사업자로는 쿼드자산운용, NH헤지자산운용도 함께 선정됐다.

이로써 신한자산운용은 간접투자 영역인 벤처 모펀드운용 역량과 더불어 직접투자 영역인 세컨더리펀드 운용 역량까지 인정받게 됐다. 신한자산운용은 올해 상반기 KDB산업은행과 함께 조성하는 혁신 성장 재정모(母)펀드 운용사 선정에 이어, 하반기에는 국내 VC(벤처캐피털) 정책출자기관의 다른 축인 한국벤처투자로부터 세컨더리 분야 출자사업자로 선정됐다. 재정모펀드는 운용사가 기업에 직접 투자하지 않고 민간 벤처펀드나 PEF(사모펀드)에 자금을 대는 펀드를 말한다. 

한국벤처투자는 올해 6월 VC로 한정했던 데에서 벗어나 최초로 자산운용사만을 대상으로 한 벤처세컨더리 분야에 대한 출자사업 공고를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22년 11월 정부에서 발표한 '역동적 벤처생태계 조성방안'을 수행하고자 세부수행 과제의 일환이다. 역동적 벤처생태계 조성을 위해 VC 외에도 자본시장에서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자산운용사로 운용주체를 확대한 것이다. 중간회수 시장을 활성화하고 이를 통해 선순환 구도를 만들고자 하는 취지다.

신한자산운용은 벤처세컨더리의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 2개팀(특별자산운용·투자금융운용)의 협업 구도를 제안했다. 특별자산운용팀의 경우 2018년부터 신한창업벤처모펀드사업을 통해 구축한 플랫폼으로 약 136개 운용사가 운용하는 200여개 조합에 대한 출자를 통해 광범위한 네트워크가 강점으로 꼽힌다. 투자금융운용팀은 15년이 넘는 기간 동안 2조원 이상의 메자닌 자산에 투자하는 등 주요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위탁 운용하고 있다. 

조성호 신한자산운용 특별자산운용팀장은 "벤처세컨더리 시장 활성화는 하우스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며 그룹사 차원의 다차원적인 접근과 지원, 시장의 적극적인 관심을 뒤따라야야 한다"며 "향후 세컨더리 시장 활성화와 더불어 궁극적으로 역동적 벤처생태계 활성화와 개선을 위해 그룹사 차원의 역량을 결집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