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하림지주가 올해 들어서만 자회사 하림산업에 1000억원의 자금 수혈에 나섰다. 이번 자금 수혈은 하림산업이 전북 익산에 건설 중인 온라인물류센터 등 대대적인 식품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가 목적이다.

하림지주는 11일 이사회를 열고 하림산업에 대한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증자일자는 이달 23일이며 하림산업 보통주 4만주를 신주 배정한다. 신주 확정발행가액은 주당 100만원으로 총 400억원 규모다. 앞서 하림지주는 올해 2월과 7월에도 하림산업 유상증자에 참여해 각각 300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하림지주는 지난해 12월28일 엔에스지주를 흡수합병하면서 하림산업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하림지주는 하림산업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자회사로 편입시킨 이후 지속적인 유동성 지원에 나서고 있다.

하림식품에 대한 실탄 지원은 축산육류기업에서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투자 목적이 크다. 하림은 현재 전북 익산에 위치한 식품 제조공장 하림푸드콤플렉스 옆에 2만4061m²(7290평) 규모의 온라인 물류센터를 짓고 있다. 

하림은 내년 2분기까지 온라인 물류센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물류센터가 완공되면 구독경제 기반의 일일식단 혹은 주간식단 패키지 등의 상품을 중심으로 식품 유통 확대 전략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하림은 하림산업을 통해 식품 라인업 확충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일례로 올해 3월 신규 식품 브랜드 '멜팅피스(Melting Piece)'를 출시했다. 이는 2021년 선보인 간편식 브랜드 '더미식'에 이은 두 번째 식품 브랜드다.

하림 관계자는 "하림산업에 대한 이번 출자는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투자 목적이다"며 "온라인 물류센터 건설과 신제품 출시 등을 위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서다"고 밝혔다.

한편 하림산업은 2022년 별도기준 매출액 461억원과 영업손실 86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