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가 AI(인공지능) 기술이 자산운용업의 발전을 이끌 새로운 모멘텀이 될 것이란 견해를 드러냈다.

배 대표는 1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7회 한국퀀트투자컨퍼런스'에 참석해 "AI와 디지털 기술의 접목은 여러 어려움에 직면한 자산운용업계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자산운용업 종사자 개개인은 전문성을 키워 AI가 제시한 답의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하고, AI는 사람의 능력을 확장하기 위한 증강 도구로 사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컨퍼런스는 천영록 한국퀀트협회장(두물머리 대표)이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주최한 행사로 'AI 기반 금융'을 주제로 진행됐다. 천 대표는 지난 6년간 협회를 이끌어 온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의 뒤를 이어 지난해 12월부터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행사 주관사로는 한국퀀트협회와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가 참여했다. 후원사로는 한국투자신탁운용, 삼성증권, 인베스코, 두물머리가 함께했다.

세션별 주제는 ▲전술적 자산배분·리스크 프리미엄과 비즈니스 사이클 ▲리스크-수익 최적화 도구로서의 미래 기대 배당 ▲종목 선정을 위한 신경망 구축 시 고려할 실무 사항 ▲흥미로운 시기에 투자하기 ▲매크로 투자를 위한 시그널 탐색하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배 대표는 디지털 경제 시대에 맞춰 금융업도 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배 대표는 "10년 전에는 글로벌 주식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중 기술 기업이 2개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10개 중 9개에 달한다"며 "디지털 경제 시대에서 테크기업이 혁신을 통해 주된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금융업계도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있고, 한국투자신탁운용 또한 비즈니스 전반에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세상이 바뀌었으니 '우리도 변해야만 한다'는 말을 강조하고 싶다"고 전했다. 자산운용사도 디지털 기술의 핵심이 되는 AI에 대한 적응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컨퍼런스의 기조연설을 맡은 천 대표는 'GPT를 이용한 퀀트 분석의 새로운 시대'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며 "GPT 기술을 활용할 경우 기존 분석 업무의 90% 이상은 자동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