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5일부터 삼성페이 전자증명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단순한 결제기능을 넘어 증명서 발급과 조회 까지 가능해져 사용자 편의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최근 출시된 아이폰15에 대항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는 의견도 대다수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부터 삼성페이를 통해 정부가 발행하는 전자증명서의 서비스 지원을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새롭게 도입되는 삼성페이 전자증명서 서비스는 대한민국의 전자정부 서비스 '정부24'에서 발급하는 전자증명서를 삼성페이에서 발급·조회·공유·제출 등을 할 수 있는 기능이다. 

지원되는 전자증명서는 총 11종으로 주민등록표등본(초본), 건강보험료 납부확인서, 건강보험자격득실확인서, 건강보험자격확인(통보)서, 예방접종증명서, 국민연금 가입자 가입증명, 운전경력증명서, 초중등학교 졸업(예정)증명서, 소득금액증명, 사업자등록증 등이다.

삼성페이 사용자는 삼성페이 앱을 통해 여러 증명서를 발급받고 사용할 수 있다. 실제 전자증명서와 동일한 법적 효력을 가지며, 사용처 또한 동일하다는 설명이다.

증명서 외에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가장 필요로했던 기능인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 역시 내년 초부터 가능해질 전망이다. 지난 6일 삼성전자는 행정안전부와 모바일 신분증 이용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행정안전부가 공식 제공하는 모바일 신분증인 '모바일 운전면허증'과 '모바일 국가보훈등록증'을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에 탑재하기 위한 기술 개발 협력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를 내년 초부터 삼성페이를 통해 본격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삼성페이를 통해 발급받은 정부의 모바일 신분증은 실물 신분증과 똑같은법적 효력을 갖는다. 삼성페이에 탑재된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통해 공공기관, 은행, 편의점, 영화관, 공항 등에서 빠르고 간편하게 신원확인을 할 수 있다.

삼성페이가 결제뿐만 아니라 신분증과 각종 증명서까지 지원하면서 완전한 모바일 지갑으로서의 기능을 갖춘 모양새다.

반면 아이폰에서 서비스되는 애플페이는 현대카드만 지원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수수료과다, 서비스 오류 등의 문제가 불거졌다.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2023년 국정감사에서 윤창현 의원(국민의힘)은 애플 아이폰가 애플페이 관련 질의에서 애플페이 앱이 국회 모바일 신분증, 현대아산병원 모바일 서비스와 충돌하는 사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현대카드가 애플페이 사용에 따라 지불하는 수수료가 0.15%로 높은 점 또한 문제로 제기했다.

이날 국감에 참석한 마크 리 애플코리아 대표는 ""지적된 문제는 기술적인 부분으로 이미 해결책이 마련돼 있으며, 개발자들을 위한 웹사이트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덕환 현대카드 대표 역시 국감에서 "내부적으로 애플페이 도입을 검토할 당시 여러 나라의 사례를 직접 검토했는데 (다른 나라에 비해 현대카드가 지불하는 수수료가) 크게 높은 수준은 아니라고 봤다" 라고 말했다.

그러나 애플페이에 대한 호응도는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신규 회원수는 애플페이를 도입한 3월 20만3000명으로 정점을 찍었으나 4월 16만6000명에서 5월 14만5000명→6월 12만5000명→7월 12만명→8월 11만5000명 등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더 이상 애플페이가 소비자들에게 '아이폰을 사용해야만 하는 이유'로 작용하지 않는 모양새다.

반면 삼성페이는 서비스를 점차 확장하면서 이용자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 갤럭시 스마트폰 이용자는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는 통신사들이 제공하는 PASS(패스)앱으로도 가능했지만, 삼성페이에서는 신분증에 각종 증명서까지 모두 제공하기 때문에 더 자주 사용할 것 같다"라며 "지갑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졌다는 것이 작지만 큰 변화"라고 설명했다. 

아이폰 이용자 역시 "애플페이는 편의점에서는 대부분 사용이 가능하지만 코인노래방 등 현재 애플페이가 지원되지 않는 곳이 아직 많아서 불편할 때도 있다"라며 "삼성페이 기능때문에 갤럭시 구매를 고민하게 될 정도"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 삼성페이 신분증이나 증명서 서비스의 편의성을 경험해보지 않은 아이폰 이용자들에게는 여전히 구매 욕구를 자극할만한 요소로 작용하기엔 어려울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