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경진 기자] 2차전지 핵심 부품을 제조하는 신성에스티가 기업공개(IPO) 공모주 청약을 흥행으로 마치고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업계에서는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주식 수가 적다는 점에서 공모가 대비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다른 2차전지 섹터 기업들 보다 저렴한 몸값으로 증시에 입성한다는 점도 주가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로 꼽힌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성에스티는 IPO를 마치고 이달 19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IPO는 흥행으로 끝마친 상태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584대 1을 기록했고, 일반청약 경쟁률은 1891대 1에 달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들은 우호적인 가격대에서 청약 주문을 넣기도 했다. 덕분에 최종 공모가는 희망밴드(2만2000~2만5000원) 최상단을 초과한 2만6000원으로 확정할 수 있었다. 공모가 기준 상장 시가총액은 2350억원이다. 신성에스티는 오는 19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신성에스티의 상장 후 유통 가능한 주식 수(오버행)는 전체 19.3%에 불과한 덕분이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들이 자발적으로 주식의무보유확약(보호예수) 체결해준 덕분에 오버행 규모를 20% 미만으로 축소할 수 있었다. 특히 유통 가능 주식 중 기존 주주 물량은 6.9%에 불과한 점에 시장의 이목을 끈다. 공모가 보다 낮은 가격에서 주식을 매도한 기존 주주들 수가 적은 상태로 증시에 상장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오버행 우려가 실질적으로 해소된 만큼 상장 후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나온다. 주식이 공모가 보다 높은 가격에서 거래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신규 상장 기업들의 상장일 주가 상승세도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에 오버행 우려를 해소한 신성에스티의 향후 주가 흐름에 대한 긍정적인 분석이 나오는 것이다. 

실제 10월 신규 상장한 기업 대부분이 상장일 공모가 대비 2배 이상 주가(시초가)가 상승하는 성적을 거뒀다. 이달 들어 총 5개 기업(스팩 제외)이 신규 상장했는데, 이중 4곳의 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률이 100%를 상회했다. 한싹(공모가 대비 시초가 199%), 두산로보틱스(127%), 레뷰코퍼레이션(167%), 아이엠티(100%) 등이 대표적이다. 

신성에스티가 다른 2차전지 섹터 기업들 대비 저렴한 몸값을 증시에 입성하기 때문에 예상을 웃도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성에스티의 상장 시가총액은 올해 연환산 당기순이익(147억원) 기준 16배에 불과하다. 18일 종가 기준 삼기이브이(39배, 2023년 예상 순이익 기준), 알멕(47배), 필에너지(90배) 등 다른 2차전지 섹터 소재·부품·장비 기업들보다 현격히 낮은 몸값으로 증시에 입성하는 셈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2차전지 섹터 기업들의 주가가 다소 조정을 받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기업가치를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며 "신성에스티의 경우 섹터 경쟁사 대비 저렴한 몸값으로 상장하는 데다, 신규 상장 기업으로서 시장의 주목을 받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장 이후 주가 상승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성에스티는 2004년 설립된 기업(구 동아부품)다. 당초 금형 기술을 바탕으로 금속가공업을 영위했으나, 2013년 LG에너지솔루션(구 LG화학)의 에너지저장장치(ESS) 부품 수주를 시작으로 2차전지 사업에 뛰어들었다. 

주력 제품은 전기차 배터리와 ESS에 장착돼 전장부품들의 전류를 연결하는 데 쓰이는 부스바다. 신성에스티의 제품은 배터리 업체(고객사)를 통해 포드(Ford), 폭스바겐(Vokswagen), 볼보(Volvo) 등 약 11개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게 최종 공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