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태호 기자] 신세계그룹 기업형벤처캐피탈(CVC)인 '시그나이트파트너스'가 1년 반 만에 신규 펀드조성에 나선다. 총 202억원 규모로 농식품 경영체에 주력으로 투자하도록 설계된 펀드다. 

20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현재 202억원 규모 '농식품 벤처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최근 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 하반기 출자사업'에서 자펀드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된 데 따른 것이다. 

농식품모태펀드는 주축출자자(앵커LP)로 참여해 100억원을 출자한다. 나머지 자금은 신세계센트럴시티 등 그룹 계열사들이 출자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 결성은 연내 완료돼야 한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가 신규 벤처펀드를 조성하는 것은 1년 반 만이다. 지난해 3월 260억원 규모 프로젝트펀드인 '시그나이트-라엘'을 결성한 바 있다. 

'농식품 벤처펀드'는 자금전액을 농식품경영체에 투자하도록 설계됐다. 펀드 주목적 투자대상 범위가 넓어 비교적 원활한 딜 소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정 분야에 국한하지 않고 농식품경영체(대기업 프랜차이즈 제외)에만 자금을 집행하면 된다. 그룹 주요 계열사인 이마트 등 유통회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리테일·푸드테크 기업에 주로 투자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표 펀드매니저는 김세호 수석심사역이 맡는다. 김 수석은 올해 4월 시그나이트파트너스에 합류했다. 국내 벤처캐피탈인 '인터베스트'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랜턴어드바이저리앤인베스트먼트' 등에서 투자업무를 맡은 경험이 있다.

벤처투자 업계 관계자는 "농식품 모태펀드 자펀드 결성시한이 연내로 명시돼 있는 만큼,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자금을 신속하게 끌어올 수 있는 그룹 계열사들을 대상으로 펀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신세계그룹의 비지주회사 CVC다. 지난 2020년 7월 설립됐다. 자본금은 약 300억원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용사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는 30%, '신세계센트럴시티'는 20%를 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