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3분기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3개분기 만에 전년도 연간 실적을 뛰어넘었다. 북미의 전기차 시장이 지속 성장하는 데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세액공제 혜택이 호실적에 한몫했다. 

25일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 8조2235억원, 영업이익 7312억원이라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7.5%, 40.1% 증가했다. 특히 3분기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이달 기준 수주잔고는 500조원을 돌파했다. 일본 도요타와의 계약을 포함한 것으로 지난 6월 말 440조원 대비 60조원 증가했다. 

LG엔솔은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쓰며 올해 3개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을 뛰어넘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25조7441억원, 영업이익은 1조8250억원으로, 작년 연간 매출 25조5986억원, 영업이익 1조2137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3분기 말까지 누적 집행한 설비투자액은 7조6000억원으로 작년 연간 투자액 6조3000억원을 넘었다.

3분기 영업이익에 반영한 IRA 세액공제 금액은 2155억원이다. 신규 생산라인의 안정적 증설 및 가동으로 전분기 대비 94% 늘었다는 설명이다. 이를 제외한 3분기 영업이익은 5157억원이며 영업이익률은 6.3%다.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선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한 질문들이 이어졌다. 최근 메탈 가격 하락과 유럽의 전기차 수요 둔화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관련 질문이 집중됐다. 

LG엔솔은 고객사의 물량 조정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창실 부사장은 "4분기는 주요 고객사의 보수적인 전기차 생산 계획에 따른 물량 조정 가능성이 일부 있는 게 사실이다"라며 "리튬, 니켈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계속되면서 배터리 판가도 시차를 두고 영향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미국 지역 전기차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의 계절적 전력망 수요가 본격화하면 4분기는 3분기 대비 소폭의 매출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메탈 재고의 레깅효과(원재료 투입 시차 효과)로 재료비의 일시적 원가상승 부담이 수익성에 다소 영향을 주겠지만 일희일비하지 않고 원가 혁신과 신규 케파 증설, 생산효율 극대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 

LG엔솔은 올해 전년 대비 30% 중반 이상의 매출 성장을 목표로 세웠는데, 내년에는 성장률이 전년 대비 다소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부사장은 "북미 대선, 일부 OEM의 전동화 속도 조절, 유럽 성장 둔화, 친환경 정책 지연 등의 영향으로 내년 수요는 기대보다 소폭 줄어들 것"이라며 "내년 매출은 올해만큼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일시적인 변동성이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며 "북미 중심의 성장 모멘텀을 이어나가되, 스마트팩토리, 밸류체인 확보 등 근본적인 경쟁력을 기반한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