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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속도조절…LG엔솔 '설비 과잉' 우려
최유라 기자
2023.11.06 08:43:44
②GM, 중단기 생산목표 폐기…LG엔솔 "내년 생산 영향 없다"
과한 증설로 가동률 조정 문제…JV 생산보장 안전장치 마련
이 기사는 2023년 10월 30일 11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전경.(제공=LG에너지솔루션)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완성차(OEM)는 본래 갑(甲) 중에 갑이다. 산업 밸류체인의 최상위에 위치했기 때문이다. 


완성차 시장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전환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은 '슈퍼 을(乙)'로 불렸다. 전기차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자 배터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고, 완성차는 LG엔솔과 손잡고 대규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했다. 


이중에서도 LG엔솔은 제너럴모터스(GM)와 손잡고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설립했다. 미국 오하이오주, 테네시주, 미시간주에 각각 1개의 공장을 가동 중이거나 건설할 예정이다. 총 생산능력은 140기가와트시(GWh)에 이르며 투자액은 8조4000억원에 달한다. 오하이오주 1공장은 가동 중이며 테네시 2공장은 내년 초, 미시간주 3공장은 2025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 성장성엔 의심이 없었다. LG엔솔의 주 고객사인 GM은 연초 전기차 판매 목표를 상반기 5만대, 연간 15만대를 제시했다. 기존 전기차 모델인 쉐보레 '볼트' 전기차(EV)와 전기스포츠유틸리티 차량(EUV)의 생산을 올해를 끝으로 중단하고 새 배터리 '얼티엄'을 적용한 신규 전기차 모델을 출시한다는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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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던 GM이 최근 들어 갑자기 중단기 전기차 생산목표를 폐기하고 신규 전기차 모델 출시를 미뤘다. 당초 단종키로 했던 볼트 전기차는 다시 생산하기로 입장을 바꿨다. 볼트 전기차 외에 다른 전기차 판매량이 부진했던 탓이다. 사실상 신규 전기차 모델 고객을 더 끌어내는 데 실패한 셈이다. 


완성차들의 전기차 판매가 부진하자 LG엔솔은 생산량 조절에 들어갔다. 폴란드 법인은 지난 2분기부터 생산량을 일부 조정하며 재고 부담을 최소화하고 있다. 


◆1분기 사상 최대 찍고…3개월 만에 성장 둔화


올해 초만 해도 분위기는 좋았다. GM은 1분기 사상 처음으로 전기차 판매량 2만대를 돌파하며 2만670대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량에서 3.4%를 차지했다. 1분기 판매량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해 4분기 1만6266대 대비 4404대 증가한 것이다. 


분위기가 급반전하기 시작한 것은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지 불과 3개월 만이다. GM의 2분기 전기차 판매량은 1만5652대로 1분기의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전체 판매량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2.3%로 하락했다. 상반기 누적 판매량은 3만6322대로 당초 목표치에 미달했다. 


업황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GM은 목표 달성을 포기하는 등 신중한 자세로 돌아섰다. 최근 GM은 작년 중순부터 내년 중순까지 2년간 전기차 40만대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폐기했다. 미시간주 전기차 생산공장 가동 시점을 1년 미루고 신규 전기차 모델의 출시도 지연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2025년 말까지 전기차 100만대를 생산한다는 목표는 그대로 유지했다. 업계에서는 100만대 판매 목표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낸다. 2024년 중순까지 40만대 생산목표 달성이 어렵다고 인정했는데, 1년 뒤인 2025년 100만대 생산목표는 달성할 수 있겠냐는 지적이다. 



증설 속도조절 가능성 시사…'오버 커패시티' 현실화


상황이 이러니 LG엔솔도 4분기 들어 고객사들의 물량 조성 가능성을 염두하고 있다. 다만 GM의 신규 모델 출시 지연에 따른 영향은 없다는 입장이다. LG엔솔은 25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와 내년 생산과 판매에 대한 영향은 없다"며 "기존대로 1기 공장은 연내 풀램프업(최대 가동)하고 2기는 내년 초부터 점진적으로 양산해 출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GM과의 3기 합작공장에 대해서는 증설 속도조절 가능성을 열어뒀다. LG엔솔은 컨콜에서 "3기는 아직 건설 단계에 있으므로 시장 상황과 고객 수요의 변화에 따라 라인 증설 속도를 전략적으로 조절해 나갈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GM의 100만대 생산목표에 대해서는 "전기차 판매는 둔화할 수 있지만 고객사들이 당초 계획한 배터리 공급망 구축은 그대로 진행하는 것으로 안다"며 "1기는 가동 중이고 내년에 2기도 함께 가동할 텐데, 수요 증가와 신규 전기차 라인업 출시 등을 고려하면 목표 달성이 불가능하다고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수요 둔화와 완성차의 생산 속도조절을 엄중하게 바라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증설을 추진하던 완성차들이 전기차 전환 어려움을 드러낸 만큼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철완 서정대 스마트자동차학과 교수는 "과한 증설로 인해 가동률을 조정해야 하는 것을 오버캐퍼시티(설비과잉·overcapacity)라고 한다"며 "공급과잉 현상이 발생한 것이 아니라 전기차 수요와 고객사 실적 둔화로 결국 셀 제조사들의 설비 과잉이 일어났다"고 짚었다. 


그간 공격적 투자로 수요 대응에 나섰던 LG엔솔은 이제 혹시 모를 생산량 감소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신규 생산라인을 구축했는데, 고객사 요청으로 공장 가동률을 낮춰야 하면 수익성이 악화할 수밖에 없다. 


다행히 LG엔솔은 고객사로부터 일정 수준의 배터리 생산을 보장받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합작법인 설립 계약에 공급 안정성을 보장받기 위한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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