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태웅 기자] LG전자가 3분기 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생활가전, 전장 부문에서 B2B 사업이 확대한 영향이다. LG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B2B 사업 매출액을 40조원까지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LG전자는 27일 3분기 실적발표에서 연결기준 매출액 20조7094억원, 영업이익 996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3.5%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을 넘어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LG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지난 26일 기준 8882억원이다.

LG전자는 "주력사업인 생활가전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영업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미래 성장동력인 전장도 전 분기를 통틀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설명대로 LG전자의 3분기 실적은 전장, 냉난방공조(HVAC) 등 B2B 사업 확대가 견인했다. 특히 올 들어 LG전자 매출에서 B2B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0%대 중반을 넘어섰다. LG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B2B 매출액을 40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사업별로 보면, 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의 3분기 매출액은 7조4574억원, 영업이익은 5045억원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연말 성수기에 앞서 이뤄진 마케팅 자원투입 확대에도 생산, 구매, 물류 등 오퍼레이션 전반의 경쟁력이 높은 수익성을 견인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G전자의 미래 성장동력인 전장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3분기 기준 최대 매출액 2조503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1349억원으로 최대 실적이다. LG전자는 전장 사업이 올해 처음 연간 매출액 10조원 규모를 넘어서며 회사 전체 성장을 주도하는 주력사업으로 올라설 것으로 기대한다. 4분기에는 전기차 전환 가속화 추세에 맞춰 고부가 프로젝트 대응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 멕시코 라모스 아리즈페에 위치한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생산기지 가동을 본격화하는 등 성장 모멘텀도 유지한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의 3분기 매출액은 3조5686억원, 영업이익은 1107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다소 줄었지만, 마케팅 자원투입 효율화와 수익성이 높은 플랫폼 기반 콘텐츠/서비스 사업의 성장에 따른 수익구조 다변화 등에 힘입어 안정적인 수익성을 기록했다.

BS사업본부의 경우 3분기 매출액 1조3309억원, 영업손실 205억원을 기록했다. IT 수요둔화에 매출과 수익성이 지난해 보다 약화됐다. LG전자는 4분기 상업용 디스플레이와 폴더블 노트북 등 프리미엄 IT 라인업을 앞세워 매출 확대에 나선다. 신사업으로 육성중인 전기차 충전 사업에 대한 투자도 중단 없이 지속한다.

LG전자는 "4분기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더욱 가속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연말 성수기에 접어드는 주요 제품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전장 사업을 앞세운 B2B 고성장을 지속하며 매출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시장 내 경쟁 심화가 예상된다"면서도 "정교한 수요예측 기반의 효율적 사업 운영 기조를 통해 안정적 수익구조 확보에도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