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한화솔루션의 신재생에너지(태양광) 사업부문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80% 이상 급감했다. 태양광 모듈 판매량 감소와 제품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다. 4분기는 태양광 판매량 증가와 고가 원재료 투입의 영향 해소로 실적 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31일 열린 한화솔루션의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은 태양광 시장 전망과 사업 경쟁력을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태양광 수요 성장세는 지속되고 있는 한편 유럽 등 일부 지역이 수요 강세를 상회하는 공급으로 태양광 제품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며 "4분기는 판매량 증가와 고가 원재료 투입 영향이 해소되면서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한화솔루션은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3분기 실적을 내놨다.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9258억원, 영업이익 983억원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70.8%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85.1% 줄어든 206억원으로 집계됐다. 

당초 시장에선 한화솔루션의 3분기 매출은 3조4956억원, 영업이익은 1219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실제로는 전망치를 크게 밑돈 것이다. 

태양광 사업이 부진했던 탓이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매출 1조2799억원, 영업이익 347억원으로 각각 3.9%, 82.4% 감소했다. 이에 올해 태양광 모듈 연간 판매량 목표치는 기존 8기가와트(GW) 중반대에서 8GW 초반으로 하향조정했다. 

그럼에도 회사는 4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4분기 태양광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20% 이상 큰 폭의 증가가 예상된다"며 "미국에서 현지 생산한 태양광 모듈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원가도 안정화 추세에 접어들어 4분기는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재생에너지 시장은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전년 대비 굉장히 큰 폭으로 성장한 고무적인 한 해라고 생각한다"며 "작년 신규 수요는 220GW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300~400GW로 전망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 밸류체인의 가격이 하락한 것이 의아하거나 우려될 수 있지만 과거 각 밸류체인 제품별로 수급에 따라 가격 강세를 보였다가 안정화하고 있는 상황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발전자산 개발과 설계·조달·시공(EPC) 부문은 4분기 1조원 수준의 매출고를 올릴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3분기는 유럽 일부 프로젝트 지연 등으로 가이던스에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했지만 4분기는 미국 ESS 프로젝트 매각을 중심으로 발전자산 개발 및 EPC 사업에서만 1조원 수준의 매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황 장기부진에 시달리는 케미칼 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4% 증가했다. 3분기 매출은 1조2859억원, 영업이익은 55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각각 12.3%, 56.3% 감소했다. 

케미칼 부문 실적 개선 시점에 대해서는 "아직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존재하는 만큼 시황 회복 시점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각 제품의 스프레드나 가격이 이미 낮은 수준이기에 추가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경기회복으로 수요가 반등하면 내년에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