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태웅 기자] 삼성전자가 생활가전 사업의 실적 개선을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을 내세웠다. 사용자 생활 패턴을 학습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가전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 삼성전자는 제품 효율화를 병행해 생활가전 부문에서 내년 실적 턴어라운드를 실현할 계획이다.

서병훈 삼성전자 부사장은 31일 진행된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에서 "생활가전은 AI 가전을 글로벌 동시 론칭하며 프리미엄 리더십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시스템 에어컨 등 고수익 제품 판매 확대로 손익구조를 개선하겠다"며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가전 기기간의 연결 경험 고도화도 함께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매출 67조4000억원, 영업이익 2조4300억원의 3분기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감소했지만 시장 전망에는 부합한 실적을 내놨다. 

3분기 실적은 스마트폰과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사업부의 견조한 성장이 뒷받침했다. DX 사업부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4조200억원, 3조7300억원으로, 지난 2분기 대비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TV(VD)와 생활가전 사업은 부진한 모습을 이어갔다. VD 및 생활가전 사업부 매출은 13조71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약 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약 49% 감소한 3800억원이다. 사실상 스마트폰이 중심인 모바일경험(MX) 사업부가 떠받친 것이다. 이에 다이와증권에서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생활가전 사업부의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전략을 묻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해 AI 기술을 활용해 고객 맞춤형 경험을 강화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유미영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S/W개발팀장 부사장도 지난 9월 독일 메세 베를린에서 진행된 '삼성전자 생활가전 브리핑'을 통해 내년부터 가전제품에 AI 기술을 적용해 나가겠다고 밝혔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제품이 스스로 사용자의 상황을 인지하고, 생활 패턴을 학습해 맞춤 기능을 제공하는 '비스포크 위드(with) AI 솔루션'을 글로벌 시장에 동시 론칭할 계획"이라며 "최대한 많은 가전, 모바일 및 TV와 연결을 기반으로 식재료 쇼핑, 저장, 조리, 세척까지 상황에 맞게 작동하는 등 건강하고 편리한 삶을 누릴 수 있게 제품 기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또한 고부가 제품군의 판매 비중을 확대하고 지속적인 리소스 효율화를 통해 질적 성장을 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생활가전은 프리미엄 중심의 매출 확대와 코로나 기간 비축 부품 재고 소진, 경쟁력있는 선사와의 물류 계약 등을 통해 경쟁력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며 "올해부터 계속해서 추진하고 있는 모델 효율화, 부품 표준화 및 공용화, 제조 자동화, 공급망관리(SCM) 개선 등 오퍼레이션 효율화 효과도 가시화돼 내년도에는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