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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아이 뺨 때린 마약 스캔들
김태호 기자
2023.11.02 06:30:19
창고 작품만 60편 넘어...영화 개봉 연기로 670억 더 묶여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1일 08시 1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배우 이선균. 사진=CJ ENM

[딜사이트 김태호 기자] '우는 아이 뺨 한 대 더 때리는 꼴'이라는 말이 있다. 올해 한국 영화투자 시장이 정확히 이런 모습이다. 손익분기점(BEP)을 넘은 작품이 다섯 편에 불과할 만큼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와중에 주연급 배우들은 연이어 마약 스캔들에 휘말렸다.


이번 스캔들로 배우 이선균과 유아인이 주연을 맡은 영화는 개봉이 불투명해졌다. 이들 작품에만 670억원의 투자금과 제작비가 묶였다. 이 씨의 영화 '탈출'과 '행복의 나라' 순제작비는 각각 180억원, 90억원이다. 유 씨의 영화 '승부'와 '하이파이브' 순제작비는 각각 200억원이 들었다. 네 작품은 이미 크랭크업(촬영종료)돼 재촬영을 하기도 어렵다.


영화투자는 속도전이다. 일반적인 벤처투자와 비교했을 때, 투자배수(멀티플)가 낮지만 대신 투자 기간이 짧아 내부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제작비가 본격적으로 투입되는 촬영과 후반작업은 길게 잡아도 1년이 걸리지 않으며, 회수는 한 달 남짓한 극장 상영 기간 동안 대부분 끝난다. 투자 수익이 빠르면 1~2년 안에 발생하는 구조다.


대신 영화투자는 멀티플 두 배만 넘어도 대박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투자자는 극장 티켓 수입의 40%에서 총제작비를 뺀 금액을 제작사와 나눠 갖기 때문이다. 일례로 천만명이 넘게 본 영화 '범죄도시1'(2017)는 촬영시작(크랭크인)부터 개봉까지 총 8개월이 걸렸고, 멀티플은 약 세 배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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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한국영화 투자자는 빠른 재투자를 할 수 있어야 돈을 번다. 영화가 지속적으로 개봉해야 관객도 늘고 대박 성과를 내는 작품도 더 많이 나올 수 있다. 그런데 이 투자구조가 완전히 뒤틀리고 있다. 시장 냉각과 마약 스캔들로 개봉일을 확정짓지 못해 창고에 보관된 작품만 여전히 60편이 넘는다는 소리도 들린다. 리턴은 더 줄고 리스크만 커지다보니 최근에는 영화계 큰손인 'CJ ENM'마저 영화투자를 포기한다는 루머도 시장에 돌았다.


특히 우려되는 것은 이번 마약 스캔들로 정부의 영화계 지원이 더 위축될 가능성도 불거졌다는 점이다. 코로나19 확산 기간 동안 관객이 줄어 영화발전기금이 고갈됐고, 영화계와 정부는 일단 체육기금과 복권기금 등을 투입해 급한 불을 끈 다음 차후에 근본적인 대안을 모색하기로 한 상황이다.


이번 사태로 영화 시장이 당장 고꾸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수 년간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도 이 악물고 버텨낸 곳이다. 마약 스캔들에 휘말린 이들의 혐의가 아직 확정되지 않아 맹목적으로 비난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이번 스캔들은 어렵고 힘든 시기에 터져 시장의 혈맥을 더 틀어막았고 종사자들의 마음을 더 힘들게 하고 있다. 이점이 무엇보다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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