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태호 기자] 국내 벤처캐피탈 '가이아벤처파트너스'가 두 번째 수산펀드를 결성했다. 스마트양식 및 수산부산물 사업체에 주력으로 투자하도록 설계된 펀드다. 정책적 목적이 강해 기준수익률은 0%로 설정됐다.

2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가이아벤처파트너스는 지난달 133억원 규모 수산펀드인 '가이아수산벤처창업투자조합2호'를 결성했다. 해양수산부 등록을 마쳤으며 현재 투자처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가이아벤처파트너스는 지난 4월 '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 2023년 정기 출자사업' 스마트양식산업혁신 분야 위탁운용사(GP)로 선정돼 이번 펀드를 결성하게 됐다. 엔브이씨파트너스&경남벤처투자, 린벤처스 등과 경합해 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GP자격을 따냈다.

펀드 주축출자자(앵커LP)는 농식품모태펀드로 80억원을 댔다. 나머지 자금은 수협은행과 경상남도 및 민간기업 4곳에서 매칭(matching)됐다. 농식품모태펀드가 제시한 펀드 최소 결성금액은 120억원이지만, 가이아벤처파트너스는 13억원 가량의 자금을 추가로 끌어왔다.

펀드는 농림수산식품경영체 중 스마트양식 및 수산부산물 처리사업 등을 하는 기업에 약정총액 70% 이상을 투자하는 것으로 설계됐다. 경상남도가 출자자로 참여한 만큼 출자금의 2배수(20억원) 이상을 경남지역 기업에 투자하는 조건도 붙었다.

투자 조건이 빡빡한 대신 기준수익률은 0%로 설정됐다. 펀드 내부수익률(IRR)이 마이너스만 아니면 성과보수를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약정총액 2.5% 내외의 관리보수는 별도로 발생한다. 대표 펀드매니저는 이동준 전무가 맡는다.

이번 펀드 결성으로 가이아벤처파트너스는 총 두 개 수산펀드를 운용하게 됐다. 운용사는 지난 2020년 7월 150억원 규모의 '가이아수산벤처창업투자조합1호'를 결성한 바 있다. 이 펀드 출자자는 농식품모태펀드(120억원), SLL중앙(15억원) 등이다. 대표 펀드매니저는 김학윤 대표가 맡고 있다.

벤처투자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결성된 수산펀드는 수익률보다는 정책적 목적에 맞는 기업을 발굴하고 성장을 돕는 데 주력하도록 설계된 펀드"라며 "딜 소싱에는 LP로 참여한 수협은행과 경상남도의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이아벤처파트너스는 지난 2015년 9월 설립된 유한책임회사(LLC)형 벤처캐피탈이다. 문화콘텐츠 및 바이오 분야 투자에 주력하고 있으며 현재 15개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운용자산(AUM) 규모는 2000억원에 육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