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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산업, ESG등급 개선 '과제 산적'
박민규 기자
2023.11.08 08:44:20
정보 공개부터 시작해야…주주 환원 확대도 거론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6일 10시 4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민규 기자] 태광산업이 이사회 내 ESG(환경·사회·지배 구조) 전담 기구 설치를 결정했지만 ESG 경영의 걸음마 단계인 '정보 공개'부터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데다, 'ESG 위원회' 구성원들의 이력도 ESG와 직접적 연결고리가 없는 걸로 나타났다. 주주 환원이 미흡하다는 지적 속에 이번 행보 또한 미봉책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태광산업은 한국ESG기준원(KCGS)의 ESG 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을 탈출하긴 했으나, 연이은 등급 상승을 노린다면 내년 상반기까지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6일 태광산업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30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ESG위원회 신설을 결정했다. 같은 달 태광그룹의 미래위원회 출범, 관계사인 대한화섬의 ESG위원회 설립에 이은 행보로, 그룹 차원의 ESG 강화 포석으로 분석된다.


실질적 목적은 ESG 등급 상승이다. ESG 등급은 기업의 지속가능성 가늠자인 한국거래소(KRX) 사회책임투자지수(SRI) 종목 구성에 활용할 뿐 아니라, 국내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 산출에도 반영하는 요소다. 더불어 해당 지표는 고객 또는 공급망 내 입지 유지, 글로벌 및 정부 규제에 대한 선제 대응, 성장 동력 확보, 투자 유치 등을 위한 체크 포인트로 자리잡고 있다.


태광산업은 올해 한국ESG기준원(KCGS)의 ESG 평가에서 통합 'C' 등급(하위 51.8%)을 받았다. 전년 'D' 등급 대비 한 계단 뛰었으나 총 7개 등급 중 밑에서 두 번째로, 여전히 ESG 관리 체계 및 위험 수준이 '취약'하다는 평가다. 실제 KCGS는 C 등급에 대해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갖추기 위한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의 여지가 크다"고 설명하고 있다. 


단순 ESG위원회 설치로 ESG 등급이 상승하는 건 아니다. ESG 전문가에 따르면, ESG위원회 설치 내용을 상반기까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기재해야 그 해 평가에 반영할 수 있다. ESG위원회 설치는 몇백 개의 평가 문항 중 하나에 불과한 만큼, 추가적인 성과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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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S는 매년 6월까지 기업들의 ESG 성과를 취합하고 기업 측의 소명 등 피드백을 거쳐 10월 말 최종 등급을 공표한다. 태광산업이 연이은 등급 상승을 노린다면, 실질적으로는 앞으로 8개월도 채 남지 않은 기간 동안 ESG 분야를 개선해야 하는 셈이다.


하지만 태광산업의 경우 ESG 경영의 기초 단계로 보는 '정보 공개'부터 미흡하단 평가다. 회사는 기업의 ESG 정보 공개 수단인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을 중단한 상황이다. 


대신 자율 공시를 통해 주요 ESG 사안을 알리고 있지만 관련 공시는 이날까지 최근 3년간 단 1건(ESG위원회 설치 결의)에 그쳤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영향과 관련, 안상희 한국ESG연구소 책임투자센터장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간을 하지 않으면 등급에 부정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재로서 태광산업의 ESG 현황과 개선 노력을 알 수 있는 지표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 뿐이다. 회사는 지난 6월 발표한 2022년도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서 15개 핵심 지표 중 7개를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중 5건이 감사기구 관련이며,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 실시 ▲전자투표 실시 ▲주총의 집중일 이외 개최 등 기본적인 주주 보호 정책은 모조리 지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회 관련 7개 항목에서도 핵심 사안으로 꼽히는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를 비롯해 5개 항목이 '미준수'다. 


2021년도 보고서와 비교해 개선된 항목은 '이사회 내부통제정책 마련 및 운영' 뿐이다. 이마저 '준법경영, 내부회계관리, 공시정보관리 규정 운영 중'이라는 근거에 의한 표기로, 규정을 마련하거나 명문화한 것에 불과하다.


당장 개선 가능한 항목은 '주총 4주 전 소집공고', '주총의 집중일 이외 개최'로, 내년 주총에 바로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나머지는 지속 검토 단계다. 특히 회사는 ESG위원회 설치와 함께 "지배구조 선진화를 위한 이사회 중심의 독립경영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를 위한 핵심인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는 여전히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삼성 계열사들이 잇따라 도입하며 이사회 의장·대표이사 분리의 대안으로 부상 중인 선임사외이사 제도에 대해서도 미온적인 반응이다.


총 5인의 ESG위원회 구성원 중 과반수를 사외이사로 채우긴 했으나, ESG 전문성을 갖춘 인사가 전무한 점도 지적할 만하다. 태광산업은 대표이사 2명 포함 이사진 5인을 모두 ESG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했다. 유일한 여성 사외이사이자 올해 반기 보고서에 "선제적 ESG 전략 수립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한다"는 남유선 이사를 위원장으로 세웠지만, 그의 이력은 사실상 법무(법무부 정책위원, 금융위원회 법률자문위원회 위원, 한국거래소 KRX 공시위원회 위원장, 국민대학교 법과대학 교수 등)에 치중돼 ESG와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


이밖에 조진환, 정철현 대표이사는 석유화학·첨단소재 등 사업부문 총괄이고, 최영진 사외이사와 최원준 사외이사는 각각 재무·회계 분야 감독 업무와 기업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활동 정도가 주요 이력이다.


KCGS의 2023년 ESG 평가에 대한 설명에 따르면, E(환경) 부문의 경우 기존 미공시 기업들이 환경경영 정보를 적극 공시하면서 D 등급 기업은 전년 대비 45.3% 감소했다. S(사회) 분야에서는 "사회책임경영 수준 확보"를 주요 과제로 제시했고, 'G(지배구조)'에 대해선 "실질적인 지배구조 관행 개선 없이는 등급 상승이 어려움을 확인했다"고 분석했다.


태광산업은 울산 사업장 유휴부지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해 친환경 전력을 일부 도입하고, 취약계층 아동을 후원하는 '그룹홈' 등 사회공헌활동을 이어가는 것 외엔 아직 확정된 계획이 없다.


인색한 주주 환원도 G 부문 개선 사항으로 거론한다. 태광산업의 배당성향은 0.4%대로, 코스피 상장사 평균이 20~30% 사이인 걸 감안하면 극히 낮은 수준이다. 이마저도 2021년 0.47%에서 지난해 0.43%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순이익이 3170억원에서 3422억원으로 7.9% 늘며 이익잉여금이 쌓였지만, 배당 총액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배당성향 하락으로 이어졌다.


이는 2대 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사와 다수 소액 주주들이 지적하고 있는 사안이기도 하다. 회사 측은 "배당정책은 실적이 안 좋거나 다른 기업들의 배당성향이 안 좋을 때도 항상 (전년과) 동일했다"며 "경영 안정성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 설명했다. 배당 확대는 매해 검토하고 있으며, 내년 주주총회 때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는 "태광산업의 ESG 등급 상승은 녹록치 않아 보인다"고 언급했다.


다만 태광산업은 ESG위원회 설치와 동시에 ESG 활동을 늘려 가겠단 입장이다. "ESG위원회 산하 지원팀에서 실질적 실행계획 수립 및 운영, 관련 데이터 수집·산출, 보고서 발행 및 공시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고 밝힌 만큼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광산업이 ESG위원회 설립을 결정한 가운데 선임된 위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최영진 사외이사, 조진환 대표이사, 남유선 사외이사(위원장), 최원준 사외이사, 정철현 대표이사. (제공=태광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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