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정동진 기자] 반도체 공정 설비 특수 코팅 전문기업 그린리소스가 기업공개(IPO)를 통해 글로벌 첨단소재 솔루션 기업으로의 도약을 꾀한다. 차세대 반도체 양산을 준비 중인 글로벌 파운드리 회사들과 협력해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초고밀도 특수코팅 전문 기업…차세대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 기술

이종수 그린리소스 대표는 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초고밀도 특수 코팅 기술은 극자외선(EUV), 고유전율(High-K)등 글로벌 파운드리 기업들이 준비 중인 5나노 이하의 차세대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이라며 "그린리소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밀도 특수 코팅 기술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코팅 장비·부품 가공 기술까지 보유한 유일한 토탈 솔루션 업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파운드리 기업들은 반도체 생산 수율이 0.1%만 개선되더라도 수천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때문에 식각 공정(웨이퍼상의 물질을 제거하는 공정)에서 생산 수율 향상에 도움이 되는 초고밀도 특수 코팅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반도체의 초미세화·고집적화로 기존 코팅방식이 미세오염입자 제어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어 그린리소스의 초고밀도 특수 코팅 기술이 더욱 주목받는 상황이다.

그린리소스는 2011년 설립됐다. 회사는 2013년 희토류 관련 소재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일본에서 독점 중이던 코팅 소재를 처음으로 국산화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6년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식각장비 부품 코팅 시장에 진입했다. 이후 초고밀도 코팅과 고밀도코팅(APS, SPS), 초전도선재 등의 부문에서 다양한 원천기술을 확보해 반도체 시장의 선도 고객사에 납품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그린리소스는 독보적인 기술력과 양산 공정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매출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코팅 소재부터 장비, 코팅 기술로 이어지는 '원스톱 솔루션'을 기반으로 한 연구 개발과 제품 양산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해외 고객사를 꾸준히 늘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 파운더리 기준에서는 그린리소스를 제외하고 PVD(Physical Vapor Depositoion) 코팅 기반의 기술을 양산에 적용한 업체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코팅 시장의 높은 기술 진입 장벽을 감안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선도적인 지위를 오랫동안 차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 시총 1145억…IPO 후 공장 확장, 글로벌 첨단 솔루션 기업 도약

그린리소스는 이달 3~9일 기관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IPO를 본격화한다. 공모 희망가격(희망밴드)은 1만1000~1만4000원을 제시했다. 밴드 상단 기준 목표 시가총액은 1145억원이다. 이달 24일 코스닥 상장 예정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그린리소스는 공모를 통해 마련되는 자금을 신사옥 건축에 활용한다. 인천 청라 IHP첨단산업단지 내 약 5000평 규모의 신공장 및 신사옥은 올해 말 준공될 예정이다. 회사는 분산된 공장들의 통합을 통해 생산능력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이를 통해 급증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의 수요를 감당하고, 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생산 설비를 증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그린리소스는 코팅 소재, 장비등에 걸친 고도화된 융복합 기술을 가지고 있어 업계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는 초격차 기업"이라며 "반도체 강국인 미국, 한국, 대만, 일본 등에 위치한 현지 전문 대리점과 계약하는 등 네트워크 확장에도 힘쓰고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 공략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그린리소스는 향후 핵융합 발전기에 사용되는 초전도선재와 유기발광 다이오드(OLED) 시장에도 진출해 영역을 넓혀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린리소스는 "에너지 분야를 비롯해 디스플레이 분야에도 여러 부품을 연구 개발을 진행을 하고 있다"며 "반도체 보호 코팅 시장을 넘어서 글로벌 탑티어(Top-Tier) 첨단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