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현진 기자] 삼양건설산업이 공급하는 '제주 브리튼파크 1차 월드메르디앙'이 기존 선분양 방식에서 후분양으로 전환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의 여파로 일부 가구를 임대주택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부결됐다. 당초 이달 말 준공할 예정이었지만 3~4개월 가량 공정 지연이 발생한 만큼 올해 12월 중 분양에 나설 전망이다.

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일원에 공급하는 제주 브리튼파크 1차 월드메르디앙이 올해 초 선분양할 방침이었지만, 공정 지연 및 분양 시장 침체 여파로 분양방식을 후분양으로 변경했다.

제주 브리튼파크 1차 월드메르디앙은 지하 1층~지상 4층, 9개 동 전용면적 75~99㎡ 69가구 규모다. 시행사는 SNT컴퍼니, 시공사는 삼양건설산업이다. 해당 단지는 총 3차로 계획한 단지로 2차는 전용면적 59~99㎡ 150가구, 3차는 전용면적 94㎡ 72가구로 구성했다.

당초 시행사와 시공사는 해당 단지를 선분양할 계획이었다. 실제 대행사를 통해 지난 2월 분양한다는 광고를 게재하기도 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 제주 브리튼파크 1차 월드메르디앙이 광고까지 내며 분양을 진행하려 했지만, 지금은 중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시행사와 시공사는 제주 브리튼파크 1차 월드메르디앙 분양 방식에 대해 논의한 결과 후분양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실제로 일부 가구를 장기일반민간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관계자는 "해당 단지의 공기가 늦어져 아직 분양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임대 전환하는 방식도 고려했지만, 심의 단계에서 부결돼 후분양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공급 방식 변경을 두고 최초 분양 당시 실적이 저조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수분양자의 중도금으로 공사비를 충당하기 위해 선분양을 선택한다"며 "내부적으로 분양을 하더라도 수요자가 많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있었기 때문에 후분양으로 전환한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단지 공정이 지연되고 있는 만큼 분양 시점은 올해 12월 중으로 연기될 전망이다. 해당 단지의 책임준공 기한은 2023년 11월 22일이다. 현재 3~4개월가량 일정이 미뤄진 만큼 예상 준공 시점은 2024년 4월, 사용승인 예상일은 5월이다.

사업 관계자는 "해당 단지의 지난 9월말 기준 공정률은 81%로 계획보다 조금 느리게 진행하고 있다"며 "지난해 화물연대 파업 여파로 공사가 지연되며 준공일자도 밀리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