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쿠팡의 활성 고객은 2000만명 수준으로 여전히 한 자릿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지갑점유율도 낮다. 로켓배송과 로켓그로스의 상품 확대를 통해 이용 고객이 늘어나고, 동시에 와우 회원의 객단가도 높아지면 더 높은 점유율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김범석 쿠팡 창업주(쿠팡lnc 의장)는 8일 열린 컨퍼런스 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쿠팡이 5분기 연속 흑자를 내며 우상향 하고 있지만 여전히 성장 동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한 것이다. 그는 "와우 회원에게 횟수 제한 없이 쿠팡이츠 최대 10% 할인을 제공하는 혜택은 지난 4월부터 시작 했지만 아직 쿠팡이츠를 사용하는 와우 회원은 20%에 불과해 성장 기회가 더 남아있다"고 말했다.

김 창업주가 이런 자신감을 내비친 것은 '쿠팡이츠 할인' 혜택 등으로 와우 멤버쉽 이용 고객의 지출이 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로켓배송, 로켓그로스 등 프로덕트 커머스 부분의 상품군이 늘어나면 쿠팡 이용고객의 지출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쿠팡이츠를 사용하는 와우 회원이 로켓배송 등 프로덕트 커머스에서 지출이 많았고, 쿠팡이츠를 쓰지 않은 와우 회원보다 해당 플랫폼에서 2배 정도 많이 구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의장의 설명처럼 쿠팡 활성고객의 1인당 분기별 매출은 38만9050원→38만9100원→39만7040원으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3분기의 경우 전분기 대비 2%, 전년 동기 대비 7% 가량 늘었다. 구팡이츠 할인 론칭 이후 해당 플랫폼을 사용하는 와우 회원이 90% 늘었고, 혜택을 적용한 지역의 75%가 2배 이상 거래량이 늘어난 결과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처럼 객단가가 상승한 데다 쿠팡 활성고객 역시 9월말 기준 2042만명을 상회한 덕분에 3분기에도 호실적을 냈던 것이다. 김 창업주는 "쿠팡의 프로덕트 커머스의 가파른 성장과 '쿠팡 생태계'의 모든 혜택 수준을 끌어올린 와우 멤버십에 고객 참여가 늘어난 덕분에 3분기 8조원이 넘는 매출을 거둘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김 의장은 대만시장의 잠재력도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만시장의 잠재력에 대한 확신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한국 로켓배송 출시 첫 1년보다 대만의 로켓배송 첫해 성장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추세대로라면 쿠팡 앱은 올해 대만 시장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앱이 될 것"이라며 "대만에서의 성장은 한국 머천트(판매자)와 공급업체 등에게 기회의 문을 열었다"고 덧붙였다. 실제 대만에서 쿠팡 앱은 지난 2분기부터 쇼핑 부문 다운로드 1위를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쿠팡은 대만 시장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최근 2호 풀필먼트센터를 오픈했고, 내년 상반기 가운데 3호 풀필먼트센터를 개소할 예정이다.

끝으로 김 의장은 "쿠팡은 근본적으로 고객의 일상에 '와우'를 선사하기 위해 '트레이드 오프'(tradeoff·양자택일) 구조를 타파하는 기업"이라며 "와우 멤버십은 이 광범위한 미션의 핵심으로, 고객에게 지구상 최고의 가치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