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태호 기자] 배우 주지훈·한효주가 주연을 맡은 드라마 '지배종'이 수개월째 방영 플랫폼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240억원이 넘는 고비용이 투입됐다는 점이 편성에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8일 문화콘텐츠 투자업계에 따르면 드라마 제작사 '에이스팩토리'는 현재 '지배종' 편성 및 방영 일정 등을 복수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들과 논의하고 있다. 에이스팩토리는 넷마블 손자회사다. 넷마블은 지난해 11월 에이스팩토리 구주 51%를 398억원에 인수했다. 

'지배종'은 총 10부작으로 기획됐다. 제작비로 240억원 이상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당 20억원이 넘는 금액이지만 최근 배우 개런티 등이 급증한 드라마 제작 상황을 감안하면 평균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드라마 극본은 백상예술대상 수상작 드라마 '비밀의 숲(2017)'을 집필한 이수연 작가가 썼다. 주연은 배우 주지훈, 한효주, 이희준 등이 맡았다.

당초 에이스팩토리는 '지배종'을 OTT 플랫폼에 편성할 계획을 세웠다. '디즈니 플러스'에 공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거론됐지만, 현재는 디즈니 외에도 복수의 OTT 업체와 편성 및 방영 일정 등을 협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작품은 지난해 10월 크랭크인(촬영시작) 했으며, 올해 3월 크랭크업(촬영종료)했다.

일반적으로 드라마 제작사가 주연 캐스팅 전후부터 방송국·OTT 등과 접촉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배종' 편성은 다소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경우 제작사가 선지불한 자금은 장기간 묶이게 된다. OTT들이 실적 악화로 고비용이 들어간 텐트폴 작품을 신중하게 고르고 있는 분위기가 작품 편성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배종' 제작은 '에이스팩토리'와 주지훈 소속사인 '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가 공동으로 맡았다. 펀딩과 배급은 에이스팩토리가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지배종' 저작재산권(IP)을 OTT에 넘기고 대신 비용과 일정 수준의 마진을 보장받는 수익구조를 짠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콘텐츠 투자업계 관계자는 "드라마 '지배종'이 아직 편성을 확정짓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디즈니 본사 실적이 악화돼 국내 디즈니 플러스 작품 소싱하는 팀에도 인력 변동이 있었고 이 점이 최근 작품 수급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넷플릭스는 내년 편성 스케쥴이 꽉 찬 상태라 드라마를 급하게 매입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