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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HD현대일렉트릭, 2030년 매출 5조 찍는다
김수정 기자
2023.11.09 14:00:21
미국·중동 수주 낭보…저가 수주 리스크 해소 후 날갯짓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9일 14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HD현대일렉트릭의 주 먹거리인 변압기는 노후 설비 교체 수요가 있는 유럽·미국이나, 산업화가 급부상한 아시아 등 이머징 마켓에서 사업 기회가 훨씬 많다. 이런 산업적 특성 때문에 HD현대일렉트릭은 해외 매출이 과반에 달할 만큼 수출 의존도가 높다. 하지만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때문에 지난 2017년 현대중공업에서 분사한 이후 제대로 빛을 보지 못했다. 

HD현대일렉트릭을 살리기 위해 각 계열사에서 임원 5~10명을 급파할 정도로 상황은 어려웠다. 뼈를 깎는 구조조정으로 지난 2020년 흑자로 돌아선 회사는 '친환경'으로 다시 기회를 잡았다. 


올해는 회복의 분수령으로 꼽힌다. 3분기 누적 기준 수주 잔고는 5조1571억원이다. 연간 매출이 2조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향후 2~3년 이상 버틸 수 있는 일감을 확보한 셈이다. 오는 2030년 연매출 5조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영기 HD현대일렉트릭 부사장은 지난 7일 울산 HD현대일렉트릭 공장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오는 2030년 5조원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3년간 연매출은 1조8000억~2조1000억원이었다. 7년 후 비약적인 성장에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 미리 확보해둔 일감 때문이다. 


올해 3분기까지 신규 수주액은 3조5165억원으로 작년 수주 실적(3조4155억원)을 뛰어넘었다. 중동과 북미 시장에서 전력 변압기 일감이 밀려들고 있다. 미국 자회사는 올초 970억원 규모의 2500kVA 배전변압기 공급 계약을 맺은데 이어, 6월에도 1800억원 규모의 345kV 변압기 계약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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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네옴시티 프로젝트 내 변전소 구축을 맡게 된 것도 고무적이란 평가다. 사우디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사용 전력의 100%를 신재생 에너지로 충당하는 친환경 미래 도시 건설 사업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네옴시티에 건설하는 두 번째 변전소인 마운틴 변전소용 제품을 제작한다.


이 외에도 여럿 굵직한 수주를 따냈다. 김 부사장은 "지난 6월 미국 신재생 회사와 2027년까지 장기 공급계약을 맺었으며 아무나 갈 수 없는 시장으로 알려진 유럽 해상풍력 시장 진출도 성사시켰다"라며 "11월에도 굵직한 프로젝트 2건이 예정돼 있다"라고 말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과거 주요 시장에서 '삼중고'를 겪었다. 한국 시장에선 '탈원전', 미국에선 '반덤핑 관세', 중동에선 '저유가'로 골머리를 앓았다. 현재 변압기의 경우 마진이 좋은 것은 20%에 달하지만 시장 여건이 어려울 때는 마진을 남기기 어려운 저가 수주를 해야 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 2018년 연결 기준 100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이듬해 1567억원 적자를 냈다. 지난 2019년에는 잡손실까지 더해 당기순손실이 2643억원에 달했다. 지속된 손실로 인해 2020년 누적적자(결손금)가 4615억원으로 불어났다.


(제공=HD현대일렉트릭)

분위기가 완전히 돌아선 것은 작년부터다. 지난 2020년 흑자 전환했지만 영업이익률이 4% 수준으로 미약했고, 2021년 통상임금 소송에 따른 일회성 비용 탓에 영업이익률은 0.5%로 크게 떨어졌다. 작년에는 영업이익 1330억원, 영업이익률 6.3%로 분사 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원가가 매출의 90%에 육박해 이익을 남기기 힘들었지만 최근 원가 구조를 크게 개선하는데도 성공했다. 작년 HD현대일렉트릭의 원가율은 84%로 집계됐으며, 올 들어서는 80% 초반까지 떨어졌다. 


김 부사장은 "전세계에서 가격이 가장 좋은 국가에서 소싱을 하는 등 경영 혁신을 위한 전사적인 노력이 있었다"라며 "전직원이 수익성 개선을 위한 1700개 과제를 수행하면서 기초 체력을 끌어올렸다"라고 설명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수주 목표치를 두차례 수정했다. 친환경 수요로 전력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면서 신재생 에너지 발전소 등에 쓰이는 변압기 주문이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올해 수주 목표는 31억8600만 달러(한화 약 4조1800억원)다. 이달 8일 사우디 전력청과 823억원 규모의 고압차단기와 리액터 수주 계약을 하며, 올해 수주 목표 달성에 더 가까워졌다. 


몰려드는 수주에 대비해 울산 변압기 공장과 미국 알라바마 법인의 변압기 공장에 신규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우선 울산 변압기 공장은 기존의 철심 공정 레이아웃 재배치를 통해 총조립 공간을 추가 확보하는 방법으로 공정 효율을 높인다. 시설투자 금액은 총 272억원이며, 내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병목 공정을 해소하고, 공정 효율화로 변압기 생산 능력을 확대하면 연간 매출 기준 1400억원의 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알라바마 법인은 보관창고 및 야적장 신축을 통해 총조립 공간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투자 비용은 약 180억원이며, 내년 9월 준공을 목표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3분기만 따지면 영업이익률이 12.3%에 달했다"며 "저가 수주분 소진에 따라 4분기에는 더 높은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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