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한화자산운용의 '라이프플러스TDF'(타깃데이트펀드)가 연초 이후 8%에 육박하는 수익을 냈다. 주요 투자 자산인 미국 주식이 견조함을 보인데다 환율 변동을 받도록 한 언헤지(Unhedge·환 비고정) 전략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변재일 한화자산운용 연금솔루션운용 팀장은 9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2024 LTCMA(Long-Term Capital Market Assumptions·장기자본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올해 시장이 유례없이 복잡하기는 했지만 저희 '라이프플러스 TDF'는 안정적인 자산 배분 전략 덕분에 경쟁사 대비 상당히 괜찮은 성과를 냈다"며 "글로벌 주식 포트폴리오와 하이브리드 환헤지 전략에 힘입어 연초 대비(YTD) 5~10% 정도의 수익률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실제 라이프플러스 TDF의 성과를 빈티지별로 보면, 2050년을 은퇴 시점으로 두고 운용되는 TDF2050은 10.28%의 성과를 기록했다. 이어 ▲TDF2045 9.82% ▲TDF2040 8.80% ▲TDF2035 7.66% ▲TDF2030 6.32% ▲TDF2025 4.87%의 순을 보였다. 평균적으로 7.95%의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미국의 경제가 견조함을 보이며 해외주식에 대한 선호가 회복된 덕분이란 분석이다. 변 팀장은 "금리 인상기에도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버텨주면서 인플레이션이 조금씩 잡히기 시작했다"며 "디스인플레이션(물가둔화) 구간에 접어들자 시장이 이를 선제적으로 반영해 주식 매매가 강하게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라이프플러스 TDF는 글로벌 운용사인 JP모건의 '글라이드패스'(생애주기 자산배분 곡선)를 토대로 운용 초기에는 미국 중심의 선진국에 주로 투자한다.

투자자산별로 환 전략을 다르게 적용하는 '하이브리드 환헤지'도 올해 8%에 달하는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주요인으로 꼽았다. 라이프플러스 TDF는 위험자산인 주식에는 주로 환노출(Unhedge·환 비고정) 전략을, 안전자산인 채권에는 환헤지(Hedge·환 고정)를 채택하고 있다.

변 팀장은 "미국의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인 반면 한국은 경제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데다 원화도 달러 대비 약세를 보였다"며 "주식 포트폴리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 주식에 환오픈을 적용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일 때는 환노출 전략이 유리한 편이다. 달러화로 표시되는 자산의 가치가 올라가는 환차익을 실현할 수 있어서다.

변 팀장은 앞으로도 시장의 단기적인 흐름에 일희일비하는 마켓 타이밍(Market Timing)을 지양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투자를 시작하는 20~30대 근로자는 일반적으로 주식에 80% 가량을 투자하지만 은퇴 시점에 이르렀을 때는 30% 정도로 줄인다"며 "라이프플러스TDF 또한 이러한 경로에 맞춰 자산을 배분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채권 전략에 대해선 "경기가 둔화되는 국면에 접어든 만큼 고위험 채권보다는 국채나 투자등급(IG) 채권 위주의 안정적인 자산에 주로 투자하는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