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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 깎는 한전, '이행률'에만 집착
김수정 기자
2023.11.15 08:33:57
자산매각보다 근본적 해결책 마련해야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4일 08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지난 9월 한 시민은 한국전력의 '고객의 소리' 게시판에 의왕시 내손동에 위치한 자재검사처 부지 매각 여부에 대해 묻는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은 '인근지역에 각종 개발 계획이 이뤄지고 있어 매물로 내놓으면 좋은 가격에 팔릴 수 있을텐데 왜 매각 대상에서 빠졌냐'는 요지다. 


시민의 글을 보면 굉장히 설득력이 있다. 실제, 과거 해당 부지를 아파트 단지와 지식산업센터로 개발하겠단 얘기도 있었고, 인근 포일동산업단지 개발, 월곶판교선 청계역 개발 등 각종 호재도 많다.


한전은 무슨 이유에서 이 알짜 땅을 팔지 않겠단 것일까. 공기업이 보유한 부동산은 일반 산업용과 다른 탓이다. 의왕시 자재검사처는 경기지역의 전력기자재를 저장·공급하는 자재센터가 있어 부지를 팔기 전 대체 시설을 구해야 한다. 한두 달 만에 뚝딱 팔 수 있는 매물이 아니란 얘기다.

 

2호선 을지로입구역 코앞에 위치해 일명 '노른자위 땅' 매물로 평가받는 명동 사옥 역시 문화재이기 때문에 팔고 싶어도 팔지 못한다.


또 다른 알짜 매물인 남서울본부는 매각 전 변전소를 옮겨야 한다. 또 전기공급시설 해제 인허가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매각 작업이 더딜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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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박한 심정으로 내놨다는 인재개발원은 용도 변경 작업이 먼저 이뤄진 이후에야 매각 작업에 착수할 수 있다.


한전을 더 어렵게 만드는 것은 급랭한 부동산 시장이다. 가격 저지선이 있을텐데 그만큼 가격을 주고 사겠다는 새주인이 나타나지 않아 한숨만 쉬고 있다. 경기북부본부 구사옥은 올해만 세 차례 유찰됐다. 다른 매각 대상 부동산도 마찬가지다. 작년만 해도 상황이 이렇게 나쁘지 않았다. 실제, 작년 경기도 의정부 용현동 부지의 경우 최저입찰가 1281억원을 훨씬 넘는 2946억원에 팔렸다. 작년과 부동산 시장 사정이 다르다고 해서 헐값에 내놓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처럼 한전의 자구안 실행을 가로막는 요소들이 많지만, 여론은 '이행률'을 거론하며 자산 처분 실적에만 꽂혀있다. 


한전이 이런 자구안을 내놓게 된 배경은 마진을 챙기지 못하고 밑지는 장사를 했기 때문이다. 자산 매각은 미봉책일 뿐 근본적인 해결 방법은 아니다. 


역사적으로 한전의 실적은 국제유가에 따라 움직였다. 유가가 오르면 발전사의 연료도입 가격이 높아지고, 구입단가가 상승하게 되는데 요금에 유가상승분을 반영하지 못하면 수익성이 떨어진다. 반면 송변전설비 등에 대한 투자는 매년 필요하다. 수익성이 하락하면 부채가 상승하는 이유다. 실제,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대에 머물렀던 지난 2015년 전기요금을 올리지 않았는데도 금융부채는 오히려 전년보다 줄었다. 


현재 한전이 어려움을 겪는 게 유가 때문이라면, 반대로 유가가 오르면 상황이 나아질 수 있단 얘기다. 최근 매각 계획에 포함된 인재개발원은 '한전의 상징'으로 불리며 전력산업계의 중요한 교육시설이었다. 지금의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무더기로 자산을 매각하는 게 능사는 아니란 얘기다. 


'달을 보라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켰더니 달은 안 보고 손가락만 본다'라는 말이 있다. 한전이 자구안을 내놓은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고 부동산 매각에만 몰두하는 현 상황도 딱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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