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KT 위즈를 꺾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었다. 29년 만에 거둔 값진 우승인 만큼 시장에서는 LG그룹이 LG전자를 필두로 통큰 할인 이벤트를 진행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LG는 지난 1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위즈와의 5차전에서 승리(6-2)하며, 4승 1패로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994년 이후 29년을 도전한 끝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 것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역시 경기 현장을 직접 방문해 우승을 축하하기도 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LG트윈스의 통합 우승을 기념하기 위해 LG전자·LG생활건강 등 계열사를 중심으로 할인 이벤트를 검토 중이다. 프로모션 규모나 구체적인 이벤트는 논의 중이며, 행사는 이번주 내로 진행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1994년 이후 첫 우승이기 때문에 LG그룹 내에서 우승 기념 이벤트를 준비해 본 직원이 없어 논의가 길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앞서 지난 9월 LG전자는 가전제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LG트윈스 친필사인 유광점퍼와 유니폼, 치킨 기프티콘을 증정하는 등 LG트윈스의 선전을 기원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그리고 LG전자는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시 홈페이지에서 올레드TV, 냉장고, 청소기 등 추천 제품을 구매한 고객 모두에게 멤버십 포인트를 최대 30만원까지 제공하겠다고 공약하기도 했다.

LG그룹이 내놓을 우승 기념 이벤트에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까닭은 지금까지 프로야구 구단이 우승하면 계열사들마다 고객들을 위한 대규모 할인 이벤트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우승을 차지한 SSG랜더스의 모기업 신세계는 신세계백화점, 이마트24, 신세계면세점 등 계열사 19곳이 참여하는 대규모 할인 행사 '쓱세일'을 개최했다.

삼성전자는 2014년 삼성라이온즈의 통산 8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기념해 UHD TV를 최대 111만원 할인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제일모직은 최대 20% 할인 행사를 진행했고, 추첨을 통해 에버랜드 자유이용권도 증정했다.

한편, 신한카드는 LG그룹보다 앞서 관련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6년간 신한카드는 LG트윈스의 스폰서로 활동 중이다. 이에 따라 경기관람 할인 등 혜택을 담은 'LG트윈스 신한카드'를 출시하고 이벤트를 진행키로 했다. LG트윈스 신한카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신용카드 고객 29명과 체크카드 고객 29명에게 굿즈 형태의 LG트윈스 3종 메탈카드(우승 엠블럼, 럭키, 스타 이미지)를 제공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LG트윈스 공식 후원사인 프로-스펙스 역시 의류는 30%, 신발과 용품은 20% 할인 혜택(일부 품목 제외)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LG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계열사별 각종 행사에 대한 내용을 정리 중에 있다. 29년만의 우승으로 회사 내부에도 과거 우승 경험을 가졌던 인력들이 많지 않다"며 "확실한 내용은 이번주 말이나 다음 주 초에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각 계열사별로 의미가 있는 행사를 준비 중에 있는 것으로 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