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산업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딜사이트S 더머니스탁론
대한항공, 아시아나 화물매각 위해 '역마진 지원'
백승룡 기자
2023.11.15 06:30:23
5%대 공모채 발행 직후 아시아나항공 4.7% CB 인수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4일 18시 0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 보잉 777f.jpg

[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대한항공이 회사채 발행 직후 아시아나항공의 영구채 인수에 나서면서 사실상 이번 공모조달의 목적이 아시아나 지원이었다는 점을 시사했다. 대한항공의 회사채 발행금리는 아시아나항공의 영구채 금리보다 높아 '역마진'을 감수하고 지원을 하는 구조가 됐다.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분리 매각을 달성하기 위해 '살을 내주고 뼈를 취한' 모습이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전날 3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30년 만기로 자본으로도 인정되는 영구채다. 이자율은 연 4.7%로 책정됐다. 이는 지난 2020년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을 상대로 발행했던 3000억원 규모 CB를 차환하기 위해 발행한 것으로, 이번 CB도 대한항공이 전액 인수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10일 2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회사채 발행 목적에 대해 '항공기 리스료 상환'이라고 공시했지만 실질적으로는 아시아나항공의 CB 인수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눈여겨볼 만한 부분은 금리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CB를 인수하는 금리는 연 4.7%로, 이는 세법에 따른 최소 당좌대출이자율에 근접한 수준이다. 현행 세법은 특수관계인으로부터 자금을 빌릴 경우 이자율은 당좌대출이자율(현재 연 4.6%)이나 가중평균차입이자율 중 법인이 선택해 그 이상 낮게 차입하지 못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관련기사 more
아시아나 화물 사업부 매각전, 흥행 저조 산은, 기업 구조조정 난항…강석훈 리더십 '흔들' 'A-' 대한항공, 2500억 회사채 금리 웃음꽃 회사채 시장의 역설…발행 위축에 투자수요 몰려

대한항공으로서는 법으로 정한 최소한의 이자만 받고 아시아나항공의 채무를 갱신해 준 셈이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2020년 발행한 기존 CB는 최초 발행금리가 7.2%였지만 스텝업 금리 등을 적용받아 현재 12.54%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번 차환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이자 부담은 12.54%에서 4.7%로 대폭 낮아지게 됐다. 발행액 3000억원을 기준으로 보면 이자비용이 연간 376억원에서 141억원으로 줄어드는 구조다.


다만 대한항공의 조달비용은 이보다 비싸다. 대한항공의 이번 공모채 발행금리는 ▲2년물 5.154% ▲3년물 5.397% 등 수준으로 아시아나항공 CB 매입금리보다 45.4~69.7bp(1bp=0.0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사실상 대한항공이 '역마진'을 감수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채무부담을 낮춰준 모습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공시대로 이번 공모조달 자금은 항공기 리스료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고, 아시아나항공 CB는 기존 현금으로 인수했다고 주장하면 문제 될 것은 없다"면서 "합리적인 추정일 수도 있겠지만, 돈에 꼬리표가 달린 게 아니다 보니 대한항공 외엔 누구도 알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상대로 한 파격적인 채무조정은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분리 매각을 위한 '당근' 정책의 일환이다. 대한항공이 유럽 등에서 기업결합 승인을 받고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을 마무리 짓기 위해서는 화물 노선의 독점화를 해결해야 하는데,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로부터 화물사업 분리 매각을 이끌어내는 카드로 유동성 지원을 제시한 것이었다.


앞서 대한항공은 2020년 11월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에 나서 이듬해 14개국에 기업결합을 신고한 상태다. 호주를 비롯해 중국, 영국 등에서 기업결합 최종 승인을 받았지만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에서는 여객과 화물 분야의 경쟁 제한 등을 이유로 승인을 미루고 있다. 특히 EU 경쟁 당국인 EU 집행위원회(EC)는 화물 노선의 독점을 우려하면서 시정안을 요구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2일 이사회를 열고 화물사업 매각과 영구전환사채 조정 등을 발표한 상태다. 다만 이 과정에서 사내이사였던 진광호 전무가 돌연 사임을 하는 등 진통을 겪었다. 화물사업 매각은 아시아나항공의 핵심 경쟁력 저하로 이어져 배임 등 논란으로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의 재무 지원은 이 같은 아시아나항공 측의 우려를 덜어주는 역할을 한 셈이라는 평가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한국투자증권(주)
lock_clock곧 무료로 풀릴 기사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more
딜사이트 회원전용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
Show moreexpand_more
에딧머니성공 투자 No.1 채널 more
에딧머니
Infographic News
업종별 IPO 현황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