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더네이쳐홀딩스가 3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신규 브랜드와 관련한 초기 투자가 지속된 데다 중국서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한 영향이 컸다.

더네이쳐홀딩스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0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고 15일 밝혔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1억원으로 53.8% 감소했다.

이 회사가 외형 성장을 이룬 건 자회사 '배럴' 덕분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주력 브랜드가 판매 부진을 면치 못한 상황에서 여행 수요를 기반으로 배럴이 매출고를 기록한 것. 실제 더네이쳐홀딩스의 3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7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줄었다. 온난한 날씨가 길어지면서 패딩 등의 판매가 부진했던 영향이다.

반면 배럴의 올 3분기 개별 매출은 246억원으로 같은 기간 35.6% 증가했다. 이 회사의 워터스포츠(수영·서핑 등) 부문 매출이 이 기간 55.3% 증가한 걸 고려하면 엔데믹 전환으로 여름 성수기 면세 매출이 급증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배럴의 선전에도 수익성 악화는 면치 못했다. 이 회사가 올 상반기 론칭한 '마크곤잘레스', '브롬톤 런던'과 관련해 초기 투자 비용이 반영된 데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의 중국 매장 확대로 인건비·광고선전비가 상승한 까닭이다.

이에 더네이쳐홀딩스는 마크 곤잘레스와 브롬톤 런던의 판매망 확대에 집중해 매출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앞서 이 회사는 10월 홍콩 침사추이에 마크 곤잘레스 첫 매장을 오픈해 글로벌 시장애 진출한 바 있다. 또한 브롬톤 런던은 7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1호 매장을 연 후 현재 ▲여의도 더 현대 서울 ▲잠실 롯데백화점 등 총 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중국 시장에선 연내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 매장을 오픈해 현지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더네이쳐홀딩스는 9월 중국 난징시에 위치한 쇼핑센터 '더지 플라자'에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의 두 번째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또한 같은 달 베이징 합슨과 상하이 그랜드 게이트웨이 66에서도 정규 매장을 추가 오픈했다.

더네이쳐홀딩스 관계자는 "올해는 자회사 배럴의 실적 확대와 함께 마크곤잘레스, 브롬톤 런던 등 신규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키며 다각화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있다"며 "또 글로벌에선 중화권을 중심으로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 매장을 확대해 해외 매출 파이프라인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 큰 성장의 기반이 마련되고 있는 만큼 4분기에는 겨울 성수기 매출을 달성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이뤄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