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현진 기자]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제주 레이크샤이어 사업장에 대한 공매 절차를 진행한다. 2016년 말 최초 분양 이후 공사 중단 등 문제가 불거지며 분양 보증 사고가 발생한 곳이다. 리스크가 높은 사업장인 만큼 입찰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HUG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조천리 일원에 자리한 미완성건축물에 대한 공매를 실시한다.

이번 공매는 오는 20일부터 진행할 예정으로 1회차 최저 입찰가는 119억원으로 책정했다. 입찰은 총 11회차로 구성했다. 차수별 할인율은 3.5%로 마지막 회차의 최저 입찰가는 84억원이다.

제주 레이크샤이어는 대지면적 4694㎡ 부지에 연면적 2839㎡, 지하 1층~지상 7층 3개 동 총 38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신축하는 사업이다. 사업 시행자인 슈에건설은 2016년 해당 사업 부지를 7억원에 매입했다.

슈에건설은 사업부지를 사들인 이후 2016년 12월 31일 분양을 진행했다. 하지만 시행사인 슈에건설이 최근 디폴트를 선언하며 분양 계약 도중 공사를 중단했다. 현재 공정률은 98%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행사에 대한 부실 이슈가 발생한 만큼 2020년 5월 분양 보증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제주 레이크샤이어는 실행공정이 정당한 사유 없이 6개월 이상 지연됨에 따라 분양 보증 사고 현장으로 지정됐다.

HUG 관계자는 "제주 레이크샤이어 사업장은 입주자 모집을 하고 분양 보증도 나갔지만 공사를 정상적으로 진행하지 않아 보증 사고가 발생했다"며 "대위변제나 환급 이행 등을 진행하면서 떠안은 가구를 매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제주 레이크샤이어는 분양계약자에 대한 계약해제를 완료한 상태로 잔여 분양계약자가 없다. 이에 사업 정상화 후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정 자체가 거의 끝났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완공시킨 다음 분양을 진행하거나 건물을 매각하는 방안을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리스크가 높은 사업장인 만큼 입찰자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HUG는 제주 레이크샤이어에 대한 공매를 수차례 진행했다. 2022년 11월과 2023년 2월 각각 5회, 7회에 걸쳐 입찰을 진행했지만 모두 유찰됐다.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사업장 규모도 크지 않고 위치도 좋은 편이 아니다"며 "사고가 발생한 사업장인 만큼 입찰에 참여하는 기업은 리스크를 떠안아야 한다는 부담이 있기 때문에 낙찰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