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심두보 기자] EU의 이의 제기

어도비의 빅딜이죠. 어도비가 피그마를 인수하려는 M&A가 암초를 만났습니다. 17일(현지시간) 유럽위원회는 이 딜에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유럽의 규제 당국은 "이번 거래가 인터랙티브 제품 디자인 도구와 벡터 및 래스터 편집 도구 공급에 대한 글로벌 시장 경쟁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들은 2024년 2월 5일까지 어도비의 합병 계획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입니다.

유럽위원회의 규제 당국은 지난 8월 어도비-피그마 딜에 대한 심층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EU뿐만이 아닙니다. 영국 규제 당국과 미국 법무부도 어도비-피그마 딜을 심사하고 있습니다. 대형 M&A에 대한 각국 규제당국의 심사가 까다로워지고 있는데요. 어도비가 이 테스트를 잘 통과할지 모르겠네요.

어도비 "제품 디자인 분야에서 경쟁 안 해요"

어도비의 대변인은 "피그마의 제품 디자인은 어도비의 핵심 크리에이티브 제품에 가까운 분야이며, 어도비는 제품 디자인 분야에서 경쟁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즉, 제품 디자인 분야에서는 경쟁하지 않을 것이니 이에 대한 독과점 평가는 불필요하다는 거죠.

또 그는 "이번 거래가 소비자와 유럽의 혁신 경제에 가져올 혜택에 초점을 맞춘 건설적인 대화에 계속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의례적인 코멘트이긴 하지만, 사실 어도비는 유럽위원회와 논의를 주고받으며 M&A 구조에 변화를 줄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경쟁 저하 우려를 낮추는 조건을 M&A 구조에 추가해 전체 M&A를 성사시키는 방향으로 딜이 흘러갈 가능성이 높아 보이네요.

승승장구하는 어도비 주가

어도비의 주가는 17일(현지시간) 0.10% 상승한 602.66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작지 않은 변동성을 보이긴 했지만, 어도비의 올해 주가 퍼포먼스는 좋습니다. 이 기간 주가는 78.87%나 상승했죠. 투자은행들의 목표주가도 살펴볼까요? 파이퍼 샌들러는 11월 9일 650달러의 목표주가를 제시했습니다. 지난 9월 골드만삭스는 625달러의 목표주가를 낸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