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선바이오의 올 배당 규모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작년 70%가 넘는 높은 배당성향을 보여준 데다 올해 순이익이 급증하며 재원이 두둑해진 까닭이다.

선바이오는 올 3분기까지 95억원의 매출과 4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77.3%, 영업이익은 748.9% 증가한 금액이다. 순이익은 30억원으로 같은 기간 179.6% 급증했다. 이 회사의 실적 전반이 개선된 것은 제품 판매와 함께 로열티 수익이 늘어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공장가동률 개선에 따른 원가 부담이 낮아진 것도 한몫 거든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선 선바이오가 4분기에도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 중이다. 'PEGylation' 기술 응용제품인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페그필그라스팀(Pegfilgrastim)' 판매 증가에 따른 로열티 및 원료 수출 확대가 예상되는 이유에서다. PEGylation 기술은 PEG(Polyethylene glycol)라는 생체적합 고분자를 주성분으로 하는 파생 물질인 PEG 유도체(derivatives) 소재를 약리활성물질 또는 기타 목표 물질의 표면에 화학적 공유결합으로 부착시키는 기술로, 2013년 인도 인타스사에 기술수출 했다. 

이 회사가 올해 인타스로부터 수취한 로열티는 3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5.9% 늘었으며, 같은 기간 페그필그라스팀 원료 'P1PAL-20' 매출도 79.6%(31억→55억) 증가했다. 여기에 내년 상반기까지 해당 원료에 대한 수주잔고도 44억원에 달한다.

시장에서 이 회사의 실적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8년 만에 시행한 작년 배당의 영향이 크다. 지난해 벌어들인 8억6933만원의 순이익 가운데 70.8%에 해당하는 중 6억1527만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하면서 화제를 모은 바 있어서다. 이런 가운데 올해의 경우 배당 재원이 되는 이익잉여금이 9월말 기준 68억원으로 작년 말(25억원)보다 43억원이 많은 상태다 보니 더 많은 배당금을 지급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도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변수는 현재 진행 중인 공장신축과 2차전지 사업 추진이다. 선바이오는 안정적인 생산량 확보 및 주문량 소화를 위해 222억원을 들여 내년 4월까지 생산시설을 늘릴 계획이다. 나아가 5월 임시주주총회에선 사업다각화를 위해 2차전지 및 연료전지 사업을 추가했다. 즉 적잖은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니 만큼 배당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도 있는 상황인 셈이다.

이에 대해 선바이오 관계자는 "페그필그라스팀 판매호조세로 순이익이 늘어 올해도 배당을 시행할 방침"이라며 "공장 신축 자금은 내년 상반기 전환사채(CB) 발행으로 충당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2차전지 사업과 관련해 "대학 전문가와 협업해 후보물질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아직은 연구실 수준의 초기 단계라 큰 비용이 필요하진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