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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오일뱅크, 장기차입 카드 꺼낸 이유는?
김수정 기자
2023.12.04 08:22:58
실적 좋을 때 단기물 적극 활용…"4분기 불안"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4일 06시 3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HD현대오일뱅크가 장기차입금을 통해 운영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올해 실적 급감으로 단기물보단 장기물이 운영 전략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국제유가 흐름상 4분기에도 실적 개선이 어려워 보인다.

HD현대오일뱅크는 평소 단기차입금을 조달해 운영 자금에 보태왔다. 그러다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다 판단되면 장기 차입금을 조달했다. 실제로 팬데믹이 발생한 지난 2020년 장기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현금 확보에 매진한 바 있는데, 이 같은 패턴이 올해도 반복되는 모양새다.  


4일 HD현대오일뱅크에 따르면, 개별 재무제표 기준 현금흐름표상 올 들어 새로 조달한 비유동성 채무는 약 1조원에 달했다. 회사는 3분기에만 3700억원 넘게 조달했다. 현대오일뱅크가 조단위로 장기물을 차입한 것은 팬데믹 이후 처음이다. 현대오일뱅크는 또 올해 상환 일이 돌아온 6367억원 규모의 사채도 상환했다.


SK이노베이션이나 에스오일의 경우 유동성 위기에 대비해 조단위 현금을 쌓아두고 있다. 반면 HD현대오일뱅크의 경우 현금을 거의 남겨두지 않고 사용하는 운용 전략을 펼쳐왔다. 역대급 현금이 창출된 지난해, 영업활동현금으로 1조4696억원이 순유입됐는데 357억원의 현금만 남기고 모두 사용했다. 


이런 가운데, 장기차입금 조달에는 보수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대규모 현금이 필요한 부분은 단연 원료 확보다. 원유정제공정을 위한 원유를 사오는 데만 한 해 10조원 이상 쓰인다. 올해 3분기까지 HD현대오일뱅크가 매입한 원재료는 17조원으로 집계됐다. 원료 확보에만 수십조원이 필요한 반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이는 현금은 시장 상황이 좋을 때에도 1조원대에 그쳤다. 외부 차입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HD현대오일뱅크는 단기차입금을 적극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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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경영상 어려움에 처해있거나, 신용등급을 받기 어려운 작은 회사들이 단발성으로 자금을 유치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HD현대오일뱅크는 호황일 때 단기차입금을 빌리고, 갚는 것을 반복했다. 대표적으로 최대 실적을 거둔 작년 한 해 11조원의 단기차입금을 조달했으며, 이와 동시에 11조원의 단기차입금을 상환했다. 원유 매입은 단발성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단기 차입금을 선호했다. 


이처럼 HD현대오일뱅크가 장기 차입금을 조달한다는 것은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시그널이다. 실제, 코로나가 발생한 지난 2020년 전염병과 산유국 간 증산 경쟁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20달러대까지 꺾였다. 이전 연도에도 유가가 하반기 하락세로 전환돼 이익이 절반 가량 축소된 상황에서 연속으로 경영 환경이 악화되자 HD현대오일뱅크는 2020년 1조원 규모의 장기채를 발행한데 이어 장기차입금으로 1조45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같은 해 단기차입금은 8조원으로, 직전 해 18조원에서 크게 감소했다. 


같은 패턴이 올해도 반복됐다. HD현대오일뱅크는 장기 회사채를 발행해 기존 차입금을 상환하는 한편, 원유 구입에 활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개별 기준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4% 감소한 3589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희비를 가른 것은 유가다. 원유를 수입해 정제 과정을 거쳐 최종 소비자에 판매하기까지 보통 1~2개월이 소요된다. 원유를 사올 때 유가와 제품을 판매할 때 유가가 다른 것은 이런 시차 때문이다. 배럴 당 80달러 선일 때 원유를 매입했는데, 1~2개월 뒤 유가가 60달러 선으로 떨어졌다면, 그만큼 정유사는 손해를 입게 되는 구조다. 상반기 배럴당 70달러선까지 떨어졌다. 3분기 90달러 선을 회복했지만 4분기 현재 80달러대로 다시 떨어졌다.  


정유 업계 관계자는 "정유사들의 실적은 국제유가에 좌우된다"라며 "3분기에는 비교적 괜찮았는데 연말로 갈수록 유가가 다시 떨어져 4분기 실적이 크게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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