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에코프로비엠이 2028년까지 삼성SDI에 44조원 규모의 양극재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는 연초에 삼성SDI가 포스코퓨처엠과 체결한 양극재 공급계약(40조원)보다 큰 규모다. 

에코프로비엠은 충북 청주시 본사에서 김익현 삼성SDI 부사장, 주재환 에코프로비엠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배터리 양극 소재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43조8700억원이며 계약기간은 2024년 1월 1일부터 2028년 12월 31일까지다. 

우선 2024년 물량은 에코프로비엠 포항캠퍼스에서, 2025년부터는 헝가리 공장에서 생산돼 삼성SDI 측에 공급할 예정이다. 앞서 1월 삼성SDI는 포스코퓨처엠과 10년간 40조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계약은 기간이 더 짧지만 공급규모가 더 큰 셈이다. 

헝가리 데브레첸에 건설 중인 '에코프로글로벌 헝가리 사업장'은 총 43만㎡(13만평) 규모로 오는 2025년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이 사업장에는 1조3000억원이 투입되며, 생산능력은 10만8000톤에 이른다. 

에코프로는 2011년부터 삼성SDI에 하이니켈 양극재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어 2021년에는 양사 합작으로 에코프로이엠을 설립했다. 에코프로가 삼성SDI에 공급한 누적 물량은 20만톤에 이른다. 

주재환 에코프로비엠 대표는 "양사는 상호 신뢰의 파트너십 아래 우리나라 배터리 산업의 위상강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번 장기공급 계약이 양사의 협력관계를 더욱 굳건히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익현 삼성SDI 부사장은 "하이니켈 양극재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에코프로의 양극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음으로써 삼성SDI 셀 경쟁력도 제고되고 있다"며 "이번 장기공급 계약이 삼성SDI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