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지웅 기자] 롯데정밀화학, KG케미칼 등 요소수 관련 종목이 일제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2년 전 불거졌던 요소수 품귀 현상이 재현될 경우 관련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이 한국에 보낼 요소의 통관을 막으면서 제2 요소수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 요소수의 핵심 원료가 되는 요소를 중국에서 대부분 수입하고 있다. 중국 수입길이 막힐 경우 국내 요소수 공급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말부터 중국 현지에 있는 기업들로부터 중국 해관총서가 한국으로 보내는 요수의 통관을 보류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2년 전 요소수 대란을 겪었던 정부는 상황 파악에 나선 상태다. 관련 업계는 중국 정부가 수급 조절 차원에서 요소 수출을 보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정부가 공식적인 수출 제한 조치에 들어간 건 아니라는 판단이다. 중국 정부는 이와 관련해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요소수는 경유차에서 발생하는 발암물질인 질소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분해하는 성분이다. 경유차에 의무적으로 장착하는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에 요소수가 들어간다. SCR이 장착된 경유차는 요소수 부족 시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주행 속도가 떨어지는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중국의 이 같은 조치에 요소수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관심을 받고 있다. 4일 오후 3시 22분 기준 KG케미칼은 전 거래일 대비 620원(9.27%) 오른 7310원에 거래되고 있다. 롯데정밀화학도 전 거래일 대비 1700원(2.98%) 오름세다. 국내 요소수 시장은 롯데정밀화학과 KG케미칼이 8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의 주가 상승은 요소수 대란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요소수 품귀 현상이 빚어졌던 2021년 11월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급등세를 탔다. 

다만 2년 전과 같은 요소수 대란 사태가 재발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당시 중국은 호주산 석탄 수입 금지와 천연가스 가격 급등 등 요소 생산 자체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현재는 석탄, 가스 가격 안정화로 중국의 요소 공급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통관에 묶인 물량이 예정대로 도입될 수 있도록 중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