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신약개발 기업 팜젠사이언스가 '헬스케어 사업' 역량을 키우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사업 진출을 통해 사업다각화를 도모하면서 신약개발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기존 제약사업과 더불어 신사업을 지속적으로 육성해 오는 2030년 매출 8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입장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팜젠사이언스는 지난 9월 자체 헬스케어 브랜드 '네옴셀'을 앞세워 베트남향 직접수출을 위한 선적을 개시했다. 첫 해외진출로 네오셀의 샴푸 등 뷰티제품들을 베트남에서 선보이게 된 셈이다. 이는 앞서 지난 6월 베트남 유통업체인 메디케어와의 수출계약에 따른 행보다. 팜젠사이언스는 네옴셀 수출 선적을 계기로 주변 동남아시아 국가로의 진출도 고려하겠단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팜젠사이언스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문의약품(ETC) 중심의 제네릭(복제약)사업을 주력으로 해온 팜젠사이언스가 오는 2030년 매출 8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공개한 점과 상충된다는 점에서다. 지난해 기준 연매출 1509억원을 달성한 팜젠사이언스는 최근 가진 기업설명회에서 기존 제약사업과 함께 신사업 진출 등을 통해 공격적인 성장세를 자신했다.

팜젠사이언스는 2021년 초 사명을 우리들제약에서 현재의 팜젠사이언스로 변경함과 동시에 새로운 먹거리로 헬스케어 사업을 낙점한 바 있다. 이 회사는 헬스케어 사업 역량제고를 위해 올해들어 국내 유수의 식품·제약회사에서 신사업, 마케팅을 맡아온 임성빈 경영리더를 영입하기도 했다.

헬스케어 사업 존재감도 부쩍 상승세다. 팜젠사이언스의 헬스케어사업 매출은 2021년 46억원에서 지난해 152억원으로 230.4% 증가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매출 비중 또한 4%대에서 10%대로 성장했다.

일각에서는 팜젠사이언스가 헬스케어 사업 역량 강화에 나선 목적 중 하나로 '신약개발 동력 확보'를 꼽고 있다. 헬스케어 사업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고 이를 신약개발비용으로 활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 팜젠사이언스는 염증성 장질환을 적응증으로 하는 'RD1301'과 간조영제 'RD1303', 위식도역류질환 관련 'RD1304' 'RD1305' 등의 신약후보물질을 보유 중이다. 가장 앞선 단계에 있는 RD1303의 경우 아직 전임상단계에 머물고 있는데, 팜젠사이언스는 연구개발비용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실제 팜젠사이언스는 올해 3분기까지 연구개발비로만 48억원을 지출했다. 지난해 36억원보다 33.3% 증가한 수치다.

연구개발비용 확대는 회사 수익성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회사의 올 3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나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마이너스(-)21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업계 관계자는 "헬스케어 사업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목표로 한 매출을 달성하기 위해선 신약개발이 필수적일 것"이라며 "제네릭 회사인 팜젠사이언스는 헬스케어 사업을 발판삼아 신약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