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삼아제약이 연구개발(R&D) 인력 보충과 더불어 연구비도 늘려가며 신약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회사의 의약품이 소아과 중심이라 저출산·고령화 등 판매 감소 요인에 대응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선 중소제약사인 삼아제약이 신약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 제네릭(복제약) 위주의 사업구조를 벗어나고, 또한 신성장 동력도 마련하기 위한 행보로 보고 있다.

삼아제약의 올 3분기말 기준 누적 R&D 비용은 48억5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6%나 급증했다. 구체적으로 원재료비가 240.4%(2억8000만원→9억6000만원), 인건비 59%(8억4000만원→13억4000만원), 위탁용역비·공동연구개발비 388.6%(4억원→19억4000만원)가 확대됐다. 이에 매출액 대비 R&D 비용은 6.32%로 같은 기간 2.52%포인트 상승했다.

삼아제약의 R&D는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중앙연구소에서 담당하고 있다. 해당 연구소는 제제연구팀, 분석연구팀, 연구기획팀으로 구성됐으며 길영식 연구소장을 비롯한 19명이 근무 중이다. 인력은 전년말 대비 5명(35.7%)가량 증가했다. 중앙연구소는 올 9월 제네릭 약품인 제2형 당뇨환자 보조제 '다플시타정'을 출시했으며 3건의 개량신약, 1건의 신약개발을 진행 중이다.

삼아제약이 R&D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신약개발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가 소아과 중심의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는 터라 저출산·고령화라는 변수에 대책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또한 그간 자체 개발 의약품 대비 제네릭(복제약) 약물 판매 비중도 많았다. 실제 삼아제약의 대표 제품인 '씨투스정'과 ▲로플루정 ▲알로테드정 ▲세난건조시럽 ▲다플시타정 모두 제네릭 의약품이다.

이에 삼아제약은 기관지 천식약품(신약)과 천식·레르기비염(씨투스츄어블정), 기침·가래 증상의 완화(헤브론복합제), 위·십이지장궤양(덱스라베정) 등 모두 제네릭보다 마진율이 높은 신약 및 개량신약에 집중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개량신약은 신약 대비 영업이익률이 높지 않지만 임상기간이 짧고 투자비용은 적어 이익기여도가 높다. 신약 개발에 평균 10~15년, 수백억원 이상이 필요하다면 개량신약 개발에는 평균 3~5년, 30억원 정도가 든다.

시장에서도 중소제약사인 삼아제약이 신약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 제네릭 위주의 사업구조를 벗어나고, 이를 통해 신성장 동력도 마련하기 위한 행보로 보고 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중소제약사가 연구개발 강화에 나서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인데도,  삼아제약이 R&D에 힘을 주는 것은 체질개선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며 "복제약은 마진율이 낮은데다 약가 인하까지 계속되면서 회사 경영에 악영향을 줄 요소가 크기 때문에, 제약사들이 신약·개량신약에 매달리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삼아제약 관계자는 "신약 및 신제품 연구개발에 있어서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신약 창출에 힘쓰고 있다"며 "시장 지향적인 연구개발 계획에 의한 최적의 제품개발 및 역량 강화를 통한 독보적인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