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황지현 기자] 한 때 6000만원을 넘겼던 비트코인(BTC)이 가격 조정을 받으면서 알트코인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시장 지배력을 나타내는 비트코인 도미넌스도 하락세로 접어들며 알트코인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9일 오전10시 기준 비트코인은 5956만8000원에 거래됐다. 지난 4일 한때 최고가 6131만2000원을 기록하고 다시 떨어진 것이다. 비트코인이 6000만원을 넘어선 건 2021년 12월 28일 이후 2년여만이다.

가상자산 정보 제공 서비스 코인마켓캡 기준 오전10시 이더리움(ETH)은 308만5050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주 대비 5.68% 오른 수치다. 그레이스케일의 현물 이더리움 ETF 승인과 내년에 이루어질 프로토 댕크샤딩((Proto-Danksharding) 업데이트로 상승 동력을 이어갔다.

다른 알트코인의 상승세도 눈에 띈다. 아발란체, 카르다노, 솔라나, 도지코인 등은 주간 상승률이 15~65%를 오갔다.

상위 10위 가상자산 순위 중 가능 높은 주간 상승률을 보인 가상자산은 아발란체다. 전주 대비 65.99% 오른 4만8386원을 기록했다. 아발란체는 JP모건의 실물 자산 토큰화(RWA), 게임 파이(GameFi), NFT 판매 증가 등의 호재 덕분이다.

카르다노는 전주 대비 48.04% 오른 777원이다. 꾸준한 업데이트와 늘어난 디파이 채택이 가격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10만원을 돌파했던 솔라나는 같은 기간 동안 15.23% 오른 9만6879원이었다. 솔라나 프로젝트가 꾸준히 발전하고 있는데다 솔라나 NFT에 투자자들이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처럼 알트코인의 강세는 비트코인 도미넌스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란 가상자산 시장 내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가상자산 시장이 강세 조짐을 생길 때 대장주인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이 지표도 상승한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비트코인에 쏠리면서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이 보이지만 이후 알트코인 등 다른 가상자산으로 관심이 분산되며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감소하는 패턴이 형성된다.

종합 금융 데이터 및 차트·거래 플랫폼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3.46%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지난 6일 연중 최고치인 55.25%까지 상승했다가 현재까지 하락하고 있다. 알트코인의 가격 상승률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이날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는 '탐욕' 단계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닷미에 따른 크립토 탐욕·공포 지수는 전일보다 1포인트 오른 74포인트다. 해당 지수는 가상자산 투심을 0부터 100까지 점수로 환산한 것이다. 0에 가까울수록 투심이 악화된 '공포' 상태를 의미하고 100에 가까울수록 가상자산 투자 수요가 높은 '탐욕' 상태를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