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태호 기자] '롯데컬처웍스'가 주축투자와 제작을 맡은 드라마 '더 에이트 쇼'(원제 머니게임)가 크랭크인(촬영시작) 1년 반 만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으로 편성됐다. 240억원 이상이 투입된 대작으로, 투자자들은 제작비에 일정 금액을 더한 수익을 거두게 될 전망이다.

12일 문화콘텐츠 업계에 따르면 드라마 '더 에이트 쇼'는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으로 편성됐다. 방영 시기는 내년이다. 이 작품은 당초 '머니게임'이라는 제목으로 제작됐다. 네이버에 연재돼 글로벌 누적 조회수 3억 뷰를 기록한 배진수 작가의 동명 웹툰과 그 후속작을 원작으로 한다.

'더 에이트 쇼'는 지난해 상반기 주·조연 등 배우 캐스팅을 완료하고 크랭크인에 들어가 반 년 동안 촬영했다. 통상적으로 드라마 제작사는 주연을 캐스팅한 직후부터 방송국·OTT 등과 접촉해 편성을 논의한다. 이를 감안하면 '더 에이트 쇼'는 1년 반 넘게 표류하고 있다가, 마침내 방영할 곳을 찾게 된 것이다.

'더 에이트 쇼' 주축 투자는 롯데컬처웍스가 맡았다. 드라마 제작비는 240억원 이상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8부작인 만큼 회당 30억원이 넘는 비용이 들어간 셈이다. 문화콘텐츠 투자 업계에 따르면 현재 드라마 평균 제작비용은 회당 13억원 가량 된다. 평균을 한참 웃도는 고비용이 투입된 작품인 것이다.

드라마가 OTT·방송국 독점 작품으로 편성될 경우, 일반적으로 매입처는 저작재산권(IP)을 보유하고 대신 제작비에 일정 수준의 마진을 얹어준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마진율은 통상 20% 내외며, 신규 가입자를 끌어올 가능성 등을 고려해 조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표류 기간이 길어 협상 주도권은 넷플릭스가 쥐고 있던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컬처웍스 등 투자자가 얻게 될 총수익률도 이 마진율과 비슷한 수준에서 책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 에이트 쇼' 제작은 롯데컬처웍스·스튜디오N·매그넘나인이 공동으로 맡았다. 롯데컬처웍스는 2019년 드라마 사업을 시작했으며, 2021년 드라마 '추노'(2010) 연출자인 곽정환 PD를 드라마사업 부문장으로 영입했다. 지난해 일본 장편소설 '종이달'을 원작으로 하는 동명 작품을 제작해 호평을 받았다. 이 작품은 올해 4월 열린 제6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에 초청됐다.

'스튜디오N'은 네이버웹툰 자회사로 웹툰·웹소설을 영상화 하는 사업을 한다. '더 에이트 쇼' 원작 웹툰 IP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약 250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들고 있다. '매그넘나인'은 이 드라마 연출을 맡은 한재림 감독이 대표로 있는 영화사다. 자산총액은 지난해 기준 약 50억원이다. 한 감독은 영화 '관상'(2013), '더 킹'(2017) 등 흥행작을 만들었다.

한편 '더 에이트 쇼'는 참가자 여덟 명이 8층으로 나뉜 공간에서 진행되는 생존게임에 참여하는 이야기다. 주연은 류준열·천우희·박정민·이열음·박해준·이주영·문정희·배성우 등 총 여덟 명이 맡았다. 당초 천우희 대신 이지은(아이유)이 캐스팅됐으나, 스케줄 문제 등으로 출연은 최종 단계에서 불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