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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송천 명예교수 "삼성, 안드로이드 OS 개발 필요"
전한울 기자
2023.12.14 08:15:20
20년전 인수 놓친 안드로이드 '훨훨'…실무진에 'SW 전문가' 필요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2일 18시 0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삼성전자가 대대적인 '메모리 한파'를 겪고 있는 가운데, 문송천 KAIST 명예교수가 '굴뚝형' 반도체 산업에서 '두뇌형' 소프트웨어 산업으로 전환해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전한울 기자]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에서 롱런하길 바란다면 지금부터라도 윈도우·안드로이드향 운영체제(OS) 개발에 착수해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속히 전환해야 합니다. 매년 꾸준하게 막대한 수익을 내는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만 봐도 답이 나오죠."


국내 1호 전산학 박사이자 컴퓨터 데이터베이스 분야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문송천 KAIST 명예교수가 12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굴뚝형 산업'인 반도체 산업은 20년 안에 중국에게 따라잡힐 수 밖에 없다. 미래산업은 '두뇌형' 소프트웨어가 지배할 것"이라며 "자본과 기술력을 특히 OS 개발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메모리반도체 한파'가 장기화되면서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이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AI·자율주행 등 신산업 부상과 함께 대두된 시스템반도체는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70%를 차지하는 황금알로 꼽힌다. 다만 자타공인 '메모리 세계 1위'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글로벌 비중은 2.5%에 불과하며, 내부사업 비중도 20%에 그친다. 메모리 업황 악화에서 비롯된 반도체 한파가 장기화된 까닭이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3조7500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3개 분기 연속 적자 행진이다. '시스템 세계 1위'를 목표로 오는 2030년까지 17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지만, 자체 OS 기술 없인 '반쪽짜리 목표'란 것이 문 교수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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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메모리반도체를 잘한다고 시스템반도체를 잘하는 게 아니다. 메모리가 하드웨어 위주 기술이라면, 시스템은 소프트웨어 역량이 중요한 분야"라며 "해외 유수의 시스템반도체 기업들은 이미 독자적인 OS를 갖고 있을 정도로 집중 투자해왔다"고 말했다.


나아가 'PC' 윈도우, '모바일' 안드로이드에 필적할 만한 OS를 개발해 진정한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변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교수는 "한국의 글로벌 소프트웨어 점유율은 고작 0.8%다. 이마저도 해외 영사관·대사관에 납품된 한글 문서 프로그램이 올려놓은 기록"이라며 "소프트웨어 시장은 전체 반도체 시장보다 3~4배 큰 거대 시장이다 보니 삼성전자는 해외에서 여전히 '소프트웨어 기업'이 아닌 '정보가전 기업'으로 분류돼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컨트롤타워다. 사업단을 움직이는 고위 실무진에 소프트웨어 전문가가 없어 사업 추진을 위한 동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문 교수의 의견이다.


그는 "삼성전자에 입사한 주위 여러 전산학과 후배들은 대부분 45세 전후로 퇴사 압박을 받고 나와 창업의 길에 들어섰다"며 "이들이 40대 초반에 일찍 퇴사한다는건 회사에서도 소프트웨어를 경시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실현재 임원진은 모두 반도체, 통신 등 하드웨어 전문가다. 역대 CEO들도 모두 전기, 전자쪽 인사이며 일부는 정부 주요부처에 들어가 거시적인 국가 정책에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거 삼성전자 자문교수로 활동할 당시 소프트웨어를 해야 한다고 끊임없이 강조했지만 '왜 해야 하는가'라는 피드백만 남은 채 모두 무산됐다"며 "(당시) 매분기 10조원대의 순이익을 낼 정도로 업황이 좋았음에도 그룹을 움직일 수 있는 동력은 전혀 없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문 교수는 또 "20여년전 안드로이드 창립자 앤디 루빈이 삼성전자에게 먼저 (회사) 인수를 제안했고, 논의가 무산된 뒤 2주 만에 구글에게 인수됐다"며 "안드로이드가 알파고 사업으로까지 연계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걸 보면 여러모로 교훈을 주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한편 문송천 교수는 삼성전자가 자본·기술력을 발휘하면 윈도우·안드로이드와의 정면 승부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 내다봤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모바일 OS 부문에서 성공하지 못했듯 PC나 모바일 둘 중 하나만 잘해도 충분하다"며 "삼성 입장에선 구글 의존도가 높은 모바일 분야가 더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윈도우는 1년 반 가량 텀을 두고 신작을 출시하는데, 삼성은 3년 가량 기간을 충분히 갖고 앞서있는 기업을 뒤쫓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과거 애플 첫 스마트폰 출시 이후 24개월 만에 나온 갤럭시 첫 작이 6개월 만에 전세계 점유율 1위를 차지했듯 절대강자는 언제나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공장 기반 산업은 분명 한계가 있다. 한국이 과거 일본을 따라잡았듯 중국이 20년 안에 한국을 추월하게될 것"이라며 "메모리 다음은 시스템반도체보다 소프트웨어다. 소프트웨어는 결국 공장이 아닌 사람이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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