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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H지수 뭐길래...떠오르는 ELS 악몽
이성희 기자
2023.12.18 08:10:19
내년 상반기 만기 도래, 대거 손실 우려…H지수 3년 전 대비 '반토막'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5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Pixabay

[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키코와 DLF 사태의 여진이 남아있는 은행권에 다시 한번 파생상품 불완전판매 의혹이 불거졌다. 이번엔 홍콩H지수(HSCEI)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ELS(주가연계증권)가 주범이다. 홍콩H지수가 예상 범위를 뛰어넘는 변동성을 보임에 따라 내년 대규모 손실이 예상된다.


키코부터 DLF 사태에 이어 이번 홍콩 H지수 ELS 사태의 원인은 결국 기초자산 가격의 변동성이 상품의 설정치를 벗어났다는 점이다. 특히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ELS 상품의 경우, 과거에도 손실발생구간(녹인, Knock-In) 진입 우려가 불거지며 투자자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전례가 있다.


리스크 상당한 홍콩H지수 '악연'


ELS는 2015년 투자상품으로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저금리 시대인 데다 주식시장 마저 박스권에서 장기간 횡보하던 시기였기 때문에 4~5% 이상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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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ELS 상품을 팔던 금융사에서는 '중위험 중수익'이라는 개념으로 ELS를 판매했다. 중위험이라는 말을 적용할 수 있었던 이유는 기초자산 가격이 만기 때까지 계약 시점보다 일정 수준 떨어지지 않는다면 약속한 수익을 안겨주기 때문이었다. 수익률은 예금보다 높은데 위험은 주식보다 낮아 '중위험 중수익'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코스피나 S&P500, EUROSTOXX50 등 나라별 주요 지수와 연계해 지수가 30~40% 이상 폭락하지 않는 한 원금은 물론 일정 수준의 수익까지 보장되니 상식선에서 가입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상품이었던 것이다. 다만 녹인 구간에 진입하면 40%~50%의 원금 손실이 날 수 있는 상품이기도 하다.


유로지수나 S&P500과 달리 홍콩H지수는 한 번씩 큰 폭 출렁이는 모습을 보인다는 점이 관련 ELS 상품의 리스크를 높이는 부분이다. 홍콩H지수는 홍콩증시에 상장된 우량주 50개를 합쳐서 만든 지수지만, 중국 정부의 정책이나 정치 이슈에 따라 변동성이 급격히 커진 모습을 보여왔다.


그런데도 홍콩H지수가 기초자산으로 많이 사용되는 이유는 기초자산 변동성이 클 수록 높은 약정 이자를 지급할 수 있는 ELS 특성 때문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변동성이 큰 만큼 헤지 운용을 통한 수익이 커지기 때문"이라며 "이런 점에서 S&P500이나 유로지수는 변동성이 작아 수익도 상대적으로 작다"고 설명했다.


2015년‧2020년 악몽 되풀이되나


과거에도 홍콩H지수가 급락하며 시장에 큰 위기감을 조성한 적이 있다. 대표적으로 2015년과 2020년으로, 2015년의 경우 홍콩H지수가 그 해 5월29일 1만4801.94까지 올랐지만, 반년 만인 2016년 2월 7500선까지 후퇴했다. 당시는 중국 정부의 개인투자자 레버리지 투자를 금지했고,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지수가 단기간 낙폭을 키운 원인이 됐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홍콩H지수가 1월 1만2000대에서 두달여 만에 9000선까지 하락했다. 2021년 2월에도 홍콩H지수가 고점 대비 약 20% 이상 하락하며 시장 우려가 컸었다. 보통 ELS 녹인 구간이 발행 당일 지수 대비 50% 전후라서 녹인 구간까지 여유가 있는 상태였음에도 과거의 기억이 투자자 불안을 키운 셈이다.


현재 문제가 되는 홍콩H지수 ELS는 내년 상반기에 만기가 도래하는 상품들이다. 보통 ELS 투자 기간은 3년으로, 내년 상반기 만기 도래 상품의 경우 2021년 상반기에 투자한 상품들이다. 문제는 당시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던 호황기로, 홍콩H지수도 2021년 상반기 1만포인트에서 1만2000포인트대를 오갈 정도로 높았다는 점이다. 현재 홍콩H지수는 14일 기준 5563.36포인트로, 3년 전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H지수가 반등하지 못한다면 ELS 상품들이 대거 원금 손실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며 "당시 발행물량의 상당수가 조기상환에 실패했고, 내년 상반기 중 만기 도래를 맞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까지 홍콩H지수가 급락하면서 ELS 녹인 우려가 여러 차례 있었음에도 관련 ELS 상품이 판매되는 이유는 만기가 되기 전 지수 회복으로 손실 위기에서 벗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며 "이번에도 아직 홍콩H지수 ELS가 손실이 실현된 것은 아니지만, 만기 도래가 얼마 남지 않았고 손실 회복 가능성이 상당히 요원하단 점이 불안을 키우는 요소"라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서는 홍콩H지수가 7000을 넘어야 손실에서 벗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중 홍콩H지수 ELS 만기도래 규모는 9조2000억원에 달하며, 이 중 4월에 2조6000억원어치가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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