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HDC아이파크몰이 연매출 1조원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젊은 세대를 위한 차별화된 유인책과 대대적인 MD개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이 회사는 안정적인 사업기반 마련을 위해 용산역사 부지 30년 임대기간을 50년으로 늘리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HDC그룹의 유통 계열사 HDC아이파크몰은 올해 누적 3분기 매출(거래액 기준) 356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월~11월까지 매출은 4485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매출을 넘어섰다. 아이파크몰의 올해 11월 누적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신장했다. 

이 회사의 매출은 최근 몇 년간 빠르게 늘고 있는 추세다. 실제 2020년 2800억원이던 매출은 2021년 3520억원, 2022년 4300억원으로 눈에 띄게 증가했다. 특히 올해는 연매출 6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매출 신장 요인으로는 ▲5년 만에 대대적인 패션 MD 개편 ▲야외공간 활용한 체험형 콘텐츠 도입 ▲팝업 행사 유치로 키즈&키덜트 매니아층 유입 증가 ▲맛집 유치 및 F&B 릴레이 팝업 입소문 등으로 요약된다. 지난해 아이파크몰 수장으로 취임한 김대수 대표가 이러한 전략을 주도하고 있다.

HDC아이파크몰은 올해 5월 대대적인 MD 개편으로 50여개에 달하는 신규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게임 마니아와 패션 피플 등을 위한 독특한 팝업 스토어로 MZ세대의 이목을 끌었다. 또한 이들이 먹고 마시고 즐길 다양한 F&B 브랜드 입점으로 매출을 극대화했다.

HDC아이파크몰 관계자는 "단순 쇼핑 보다는 체험 위주의 최적화 MD 개편으로 젊은 층에게 어필한 것 같다"며 "임팩트 있는 컨텐츠와 대형 키즈카페, 영화관, 풋살장까지 다양한 공간을 활용해 수익 극대화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아이파크몰은 리빙파크 3층 전자코너를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현재 전시회, 팝업스토어 등을 진행하는 이벤트홀로 사용 중인 리빙파크 3층을 내년 5월께 글로벌 MD를 유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매출 신장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키즈&굿즈 콘텐츠 강화와 젊은 층을 위한 유휴 공간을 활용해 추가 매출을 발생시킬 계획이다. 아이파크몰 멤버십 고객 중 20~30대의 비중은 64%에 달한다.

아이파크몰은 안정적인 영업기반을 위한 사전작업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공공부지인 용산역사 부지 위에 기부채납 방식으로 세워진 아이파크몰은 과거 30년 부지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오는 2035년 종료 예정인 가운데 1회 추가 연장(2065년까지)이 가능한 상태다. 아이파크몰은 이에 더해 30년인 기본 임대차계약을 50년으로 늘리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50년 임차가 가능해지면 장기적인 매출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나아가 아이파크몰은 지난해 12월 개장한 고척아이파크몰에 이은 3호 아이파크몰도 추진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2025년 안에 수도권 매장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