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올 3분기 건설업계의 수익성 지표와 재무안정성 지표가 모두 뒷걸음질했다. 급격히 오르던 원자재값, 인건비, 금융비용 등의 상승세는 둔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인 탓에 수익성 및 재무안정성에 영향을 미쳤다. 

18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3분기 기업경영분석'을 인용해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건설업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세전순이익률과 매출액영업이익률은 모두 1년 전보다 하락했다.

건설업계의 3분기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4.16%로 집계됐다. 1년 전 5.69%보다 1.53%포인트(p) 내렸다. 같은 기간 매출액영업이익률은 6.71%에서 3.85%로 2.86%p 하락했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매출액 대비 순이익의 비율, 매출액영업이익률은 매출 대비 영업이익을 말한다. 자산이나 매출규모가 클수록 이익도 커지기 때문에 절대적 순이익 및 영업이익 규모 대신 매출액 대비 이익의 비율을 지표로 활용해 수익성을 따진다.

건산연은 "올해 3분기에 원자잿값, 인건비, 금융비용 등의 상승세가 둔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건설업 수익성 지표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수익성 악화 여파로 성장성 지표 역시 악화했다. 지난해 3분기 2.60%였던 건설업 총자산증가율(전기말 대비)은 올해 3분기 1.80%로 낮아졌다. 전년 동기 대비 하락폭은 0.80%p다. 같은 기간 건설업 매출액증가율(전년동기 대비)은 12.31%에서 11.87%로 0.44%p 내렸다.

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 차입금대매출액비율 모두 상승해 건설업 재무구조 악화가 지속됐다. 

3분기 건설업 부채비율은 155.18%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20.63%p 상승했다. 지난해 3분기 건설업 부채비율은 134.55%였는데, 이후 4분기 137.20%, 올해 1분기 137.75%, 2분기 150.27%를 거쳐 올해 3분기까치 꾸준히 오르고 있다.

반면 전산업 부채비율은 올해 2분기 90.85%에서 3분기 90.22%로 낮아졌다. 재무구조 개선 흐름이 포착됐다. 3분기 차입금의존도도 건설업은 2분기 30.96%에서 3분기 32.51%보다 1.55%p 높아졌는데, 같은 기간 전산업 차입금의존도는 25.97%에서 25.94%로 소폭 하락했다.

건설업의 부채비율 및 차입금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차입금대매출액 비율도 상승했다. 3분기 건설업 차입금대매출액 비율은 37.97%였다. 1년 전(33.74%)보다 4.23%p 높아졌다.

수익성 저하로 이익은 줄어드는데, 부채비율은 증가하면서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보상비율은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몇 배인지를 보여준다. 통상 이자보상비율이 150% 이상이면 이자지급 능력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한다.

올해 3분기 건설업 이자보상비율은 255.60%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514.01%보다 258.41%p감소했다. 1년 전 3.87%였던 건설업 차입금평균이자율이 올해 3분기 3.96%로 상승하면서 건설업계의 이자부담이 가중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지혜 건산연 연구위원은 "수익성 하락과 부채비율 상승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 효과가 더해지며 이자보상비율의 급격한 하락이 나타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