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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 엇갈린 현대차·포스코…'AAA 복귀전' 승자는
백승룡 기자
2023.12.20 08:25:13
양사 'AAA→AA+' 하향 조정…현대차 '긍정적' 등급전망 앞서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9일 09시 5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 전경. (제공=현대차)

[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국내 최상위 신용등급(AAA)에서 나란히 미끄러진 현대자동차와 포스코가 'AAA 등급' 복귀 경쟁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글로벌 철강 수요 둔화로 포스코의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이 요원해진 가운데, 현대차는 완성차 판매 호조에 힘입어 '긍정적' 등급전망을 부여받아 한 걸음 앞서가게 되면서다.


현대차는 높아진 현금창출력에 힘입어 별도기준 '실질적 무차입' 구조를 나타내 올해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도 모두 현금으로 상환했다. 저금리 시기 차입을 늘리고 고금리 시기 상환하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된 셈이다. 다만 전기차 수요 증가세가 둔화된 상황에서 현대차의 실질적인 'AAA 등급' 복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사안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 '일장춘몽' 그친 포스코…판매실적 앞세운 현대차, 'AAA' 향해 질주


지난 2015년 초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AAA 등급을 보유한 기업은(공공기관·금융기관 제외) SK텔레콤, KT,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4곳에 달했다. 하지만 같은 해 포스코가 AA+로 하향 조정된 데 이어 2019년 현대차도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큰 틀에서 사유는 비슷했다. 글로벌 수요가 부진한 데다 산업 내 경쟁은 심화된 까닭이었다. 이후 AAA 등급 발행사는 수년간 SKT·KT 두 곳이었다가, 올해 KT&G가 합류하면서 총 세 곳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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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AA+ 등급에 머물러있던 현대차와 포스코는 코로나19 회복 과정에서 실적 개선이 두드러지면서 AAA 복귀 기대감이 높아져 왔다. 먼저 앞서간 곳은 포스코였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2021년 8월 포스코의 등급전망을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이 같은 기대감을 높였다. 당시 중국 정부의 탄소배출 규제 정책에 따른 조강생산 감산 기조로 우호적인 수급 여건이 조성된 데 이어, 자동차·조선 등 전방산업 수요가 회복세를 나타난 영향이었다.


다만 나신평은 지난해 말 포스코의 등급전망을 다시 '안정적'으로 낮췄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주요 철강 소비가 위축된 흐름으로 돌아서면서다. 지난해 9월 태풍으로 포항제철소 생산공장이 침수돼 추가적인 실적 저하가 불가피하다는 점도 반영됐다. AAA 복귀 기대감이 1년여 만에 '일장춘몽'으로 끝난 것이다.


이 사이 현대차의 등급 상향에는 '청신호'가 켜졌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684만대에 달하는 자동차를 판매, 도요타·폴크스바겐에 이어 사상 첫 글로벌 판매 3위에 오르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지난해 현대차의 영업이익도 약 9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늘어나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고마진 트림 판매 비중이 2017년 43%에서 지난해 61%로 상승하는 등 고가 차량 위주의 판매믹스 개선이 결실을 맺은 덕분이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현대차의 글로벌 경쟁지위 제고에 따라 판매실적이 우수한 수준으로 유지될 전망"이라며 이번 등급조정 상향 이유를 밝혔다. 이어 "올해 9월 말 차량부문 연결기준 부(-)의 순차입구조를 나타내는 등 재무안정성이 극히 우수한 수준"이라며 "차입금을 크게 웃도는 현금성 자산과 영업현금흐름 규모 등을 고려하면 매우 우수한 수준의 재무안정성이 중기적으로 유지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 '차입 감축 무게' 현대차, 올해 회사채 상환 기조…일각서 "실적 지속성 지켜봐야"


현대차는 늘어난 이익창출력에 힘입어 차입 규모 감축에 힘을 주고 있는 추세다. 올해 5월에도 2000억원 규모 회사채 만기가 돌아왔지만, 보유 현금으로 상환에 나섰다. 현대차가 2019년 신용등급이 AA+로 낮아진 이후에도 ▲2020년 6000억원 ▲2021년 4000억원 등 코로나 시기 저금리 회사채 발행을 큰 폭 늘린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현대차의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2020년 말 92조1638억원에서 ▲2021년 말 108조7439억원 ▲2022년 말 113조2966억원 ▲2023년 3분기 말 122조9138억원 등으로 지속 불어났지만, 별도기준으로 보면 추세는 정반대다. 현대차의 별도기준 총차입금은 2021년 말 7조2366억원에서 지난해 말 5조3076억원, 올해 3분기 말 기준 2조4361억원 등으로 2년 남짓한 사이 3분의 1 수준으로 대폭 줄었다. 현대차의 현금성 자산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10조원을 웃돌아, 차입금 전부를 갚고도 남는 '실질적 무차입' 상태다. 


현대차는 내년 초에도 1500억원 규모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지만 이 또한 상환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자체가 상대적으로 외부 차입을 적극적으로 하는 곳은 아니었다"며 "현금성 자산이 워낙 풍부한 데다가 조달금리도 여전히 눈높이에 맞지 않다 보니, 이번 등급전망 조정에도 현대차가 내년 차환 발행에 나설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시장 안팎에서는 현대차의 이번 등급전망 상향이 AAA 등급 복귀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실적 지속성이 관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현대차의 실적 고공행진에도 불구하고 최근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는 것은 향후 전기차를 필두로 수요 둔화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며 "이번 등급조정의 핵심 근거 중 하나가 '판매실적이 우수한 수준으로 유지될 전망'이라는 점은 시장의 우려와 대비되는 측면이 있다"고 짚었다.


이어 "아직 나이스신용평가를 제외한 나머지 신용평가사들은 '긍정적' 등급전망을 부여하고 있지 않은 것도 현대차의 실적 지속성에 대한 확신이 좀 더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라며 "포스코와 같이 업황 변동 폭이 크게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좀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 차량부문 주요 현금흐름.(자료=한국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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