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포스코그룹이 삼성 SDI 출신의 윤태일 상무와 김용헌 한국석유공사 기술전략팀장을 영입했다. 과거 철강업 중심일 때는 다소 딱딱하고 보수적인 기업 문화 탓에 인재 확보에 소극적이었다면, 이차전지사업, 수소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예전과 달리 유연해졌단 평가가 나오고 있다. 

20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임원 인사 명단에 몇몇의 외부 출신들이 올랐다. 포스코퓨처엠 기술품질전략 실장으로 임명된 윤태일 상무가 대표적이다. 연세대 세라믹공학과를 졸업한 윤 상무는 지난 2017년부터 최근까지 삼성SDI에 몸 담았다. 삼성SDI 재직 시절 기술전략 임원, 안전환경인프라팀장 등을 지냈다. 이차전지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퓨처엠은 포스코 계열사 중에서도 임원급 영입이 가장 활발하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 출신의 홍정진 기술전략실장을 영입한 바 있다. 

배터리 인재 뿐만 아니라 수소∙저탄소 분야에서도 외부 영입을 시도했다. 한국석유공사 김용헌 기술전략팀장을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 수소저탄소에너지연구소의 임원급 연구위원으로 신규 채용한 것.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8월에도 미국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에서 재직한 임우상 박사를 AI연구소 연구위원으로 영입했다. 

작년 LG화학에서 영입한 홍영준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 이차전지소재연구소장은 이번 임원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외부 출신 가운데 이처럼 빠르게 승진하는 경우도 드물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홍 연구소장은 출범 1년차인 이차전지소재연구소를 잘 이끌었단 평가다. 

포스코는 철강 업계 큰 형님으로, 포스코 출신이 타사로 옮기는 사례는 있어도 외부서 오는 경우는 드물었다. 이차전지 소재 등 신사업 비중을 높이면서 보수적인 인재 경영 방식에 변화가 불가피했단 분석이다. 

한편 이날 임원인사는 그룹 7대 핵심사업의 중장기 성장전략에 맞춰 그룹내 인적역량을 적재적소에 재배치하고 혁신을 도모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다. 친환경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서 포스코그룹의 R&D전략과 기술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 김지용 원장(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아울러 이백희 포항제철소장과 이진수 광양제철소장이 각각 안전환경본부장과 생산기술본부장으로 보임했고, 후임 포항제철소장에는 포항제철소 공정품질 담당 천시열 부소장, 광양제철소장에는 이동렬 포스코엠텍 사장이 승진해 자리를 옮겼다. 

나아가 HyREX추진TF팀을 정규조직인 추진반으로 격상시키고, 추진반장으로 배진찬 선강기술그룹장을 보임해 철강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2050 탄소중립 전략'을 실행하게 됐다. 이외 그룹의 중점 육성 사업인 이차전지소재 분야에는 전문성과 기술력을 보유한 사업가형 인재를 전진 배치했다. 포스코 엄기천 마케팅전략실장이 포스코퓨처엠 에너지소재사업부장 자리로 부사장 승진해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