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올해 수익성을 회복한 빙그레가 내년에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최근 원재료 가격 상승은 수익성에 부담스런 요인이나 적절한 판가 조정과 비용 효율화 등으로 실적 호조 흐름을 이어갈 거란 관측이다. 해외부문 성장세도 실적 호조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유통업계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빙그레의 올해 연결기준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1조3801억원, 영업이익 1099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매출 1조2677억원, 영업익 394억원보다 각각 9.8%, 204.2% 증가한 수치다.

앞서 빙그레는 원부자재 및 물류비 부담 증가, 영업적자를 기록해온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로 2021년 당시 영업이익률은 2%대에 그쳤다. 이후 원재료 상승을 판가에 적절히 반영하고 부대비용을 절감하면서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2021년 2.3%였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1%, 올해 8.6%까지 예상된다. 

비용 정책 전면 재검토, 보수적 광고비 집행 등 비용 절감 노력과 해태아이스크림과의 원재료 공동구매 및 판매망 공유 등으로 효율성 제고 노력이 본격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체질 개선으로 빙과부문 및 유음료부문 등 두 사업부문의 수익성이 대폭 향상됐다. 올 3분기 기준 빙그레의 매출 비중은 빙과부문(투게더, 부라보콘 등)이 58.8%, 유음료부문(바나나맛우유, 요플레 등)이 41.2%를 차지하고 있다.

해외법인 또한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주력제품을 중심으로 한 판매 확대와 운송물류비 감소, 환율 효과 덕택이다. 3분기 해외법인들의 당기순이익 합계는 지난해 18억원에서 올해 115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빙그레는 미국 캘리포니아(BC F&B USA Corp.)와 중국 상해(BC F&B Shanghai Co., Ltd.), 베트남 호치민(BC F&B Vietnam Co., Ltd.) 등 3곳의 해외법인을 갖고 있다.

빙그레는 내년에도 수익성 개선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내년 예상 실적은 매출 1조4772억원, 영업이익 1304억원이다. 이는 올해보다 각각 매출 7%, 영업익 18.7% 증가한 수치다. 

올해 큰 폭의 영업이익 개선에 따른 기저 부담으로 실적 성장 폭은 둔화하나 우수한 브랜드파워와 해태아이스크림의 실적 개선, 비용 절감 노력 및 해외 비중의 점진적 확대로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 빙그레의 수출 비중은 2022년 9.6%, 올해 11.1%, 내년에는 12.5%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까지 미국과 중국 해외법인 매출은 각각 510억원, 305억원이었다. 내년 미국과 중국 법인의 매출은 각각 600억원, 45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중국은 최대 식품 수입국가이며 특히 식품 안전을 강조하는 유음료류와 고품질 제품을 선호하는 빙과류 성장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 아이스크림 시장은 히스패닉과 아시안 인구 유입 증가로 다양한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빙그레 실적은 단기적으로 주요 원재료인 원유가격 추가 인상 및 고유가·고환율 시황 지속으로 수익성 부담 요인이 존재한다"며 "다만 우수한 브랜드력 등을 바탕으로 제품-원재료 가격 스프레드를 관리할 여력이 있고 원부자재 등 제반 비용 상승에 대응해 주력 제품의 판가인상 효과 등을 감안하면 중단기적으로 양호한 수준의 수익성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지속 성장하기 위해 핵심사업인 냉장 유제품과 냉동 빙과사업을 바탕으로 이커머스(온라인판매), B2B, 단백질(Protein), 건강기능식품 역량을 강화하고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