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법무법인 대륙아주는 2023년 한 해동안 다수의 경영권 이전 딜에 자문을 제공하며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존재감을 알렸다. 특히 항공업계 이슈 중 하나였던 이스타항공의 매각 건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전년대비 연간 실적이 증가하는 효과를 거뒀다. 

대륙아주는 재정적 위기를 겪은 회사에 대해 회생절차는 물론 정상화를 통한 M&A까지 성사시키며 코스닥 상장사 회생의 모범 사례를 썼다는 평가를 받는다.

2일 '딜사이트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23년 M&A 자문시장에서 법무법인 대륙아주는 총 4690억원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3137억원) 대비 49.5% 증가한 수치로, 지난해 고금리와 경기둔화에 따른 M&A 시장 위축 속에서도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뤘다.

법무법인 대륙아주는 지난 2009년 법무법인 대륙과 아주의 합병으로 출범했다. 기업 M&A는 물론 기업구조조정과 회생, 파산, 기업승계 등 기업법무, 금융과 조세·관세, 소송과 중재, 행정, 항공과 건설·부동산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특히 기업 M&A와 구조조정, 회생, 파산 부문에서 전문성을 가진 파산관재인 그룹으로 꼽힌다. 

2023년 대륙아주 실적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딜은 이스타항공 매각 건이다. 대륙아주는 이를 통해 총 1450억원의 실적을 쌓았다. 

2021년 (주)성정의 이스타항공 인수 시 인수 자문사를 맡았던 대륙아주는 올해 초 VIG파트너스에 이스타항공을 매각하는 딜에 매각자 측 자문을 제공했다.

이스타항공 외에 눈에 띄는 딜은 지티지웰니스 매각에 법률자문을 제공한 건이다. 딜 규모는 160억원으로 크진 않았지만, 재정적 위기에 빠진 기업을 회생시켜 결국 M&A까지 성공시킨 사례라 주목할 만하다.

지티지웰니스는 1999년 설립된 미용·의료기기 제조회사로, 2018년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2010년대 중반 이후 국내외 피루 미용에 대한 수요 급증으로 가파르게 성장한 덕분이다. 하지만 홈쇼핑 매출 감소 및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소비심리 악화로 미용 관련 제품 매출이 급감하는 등 위기를 맞았다. 특히 미술품 활용 NFT 사업과 관련해선 외부감사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사유도 발생한 바 있다.

이에 대륙아주는 지티지웰니스의 재정적 위기 상황 타개를 위해 회생절차개시신청 준비 뿐만 아니라, 상장 유지 대응 절차를 함께 진행했다. 

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개시결정을 받은 이후에는 법원과 상장유지를 위한 인가 전 M&A와 일정에 관해 적극 협의, 신속하게 절차를 진행했다. 동시에 한국거래소의 기업심사위원회에에도 개선기간 부여, 개선계획 제출에도 자문을 제공했다. 회생절차 성공과 상장유지의 두 가지 목표를 함께 달성하기 위함이다.

대륙아주는 지티지웰니스의 회생절차에서 단순 법률자문 업무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삼일회계법인과 공동매각주간사로 스토킹호스 비드(Stalking Horse Bid) 방식의 M&A를 추진했다. 이 결과 한국비엔씨와 인가 전 M&A 투자계약을 체결하기에 이르렀다. 

대륙아주 관계자는 "비상장회사의 회생절차와 비교해 상장회사의 경우 회생절차의 성공과 함께 상장유지도 고려해야 해 요구되는 업무가 몇 배에 이른다"며 "대륙아주 기업구조조정팀은 필요한 절차나 과정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 변호사들이 맡은 분야에서 충실히 업무를 수행하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했다"고 말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회사의 재무 악화 상황에서 최선의 회생절차와 상장유지, M&A 절차를 동시에 진행하도록 한 사례로, 코스닥 상장사 회생의 모범 사례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