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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혁기, 3세대 오너 기대되는 이유
딜사이트 이호정 산업1부장
2024.01.15 08:00:38
익숙함과 결별 선택한 2세대를 든든한 뒷배 삼아 새로운 리더십 창출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2일 08시 3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승진한 오너 3~4세.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최윤정 SK바이오팜 부사장,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허윤홍 GS건설 사장, 김건호 삼양홀딩스 사장,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 구동휘 LS MnM 부사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제공=각사)

[딜사이트 이호정 산업1부장] 신년사 속 한국 경제는 매년 악화일로다. 주요 그룹 총수들의 올해 신년사 역시 변함없이 위기로 시작해 기회로 끝났다. 작년에도 어려웠지만 올해도 힘들 전망이니 허리띠는 더욱 졸라매고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피땀 흘리자는 것이 골자다. 


올해도 신년사 키워드는 동일하다. 하지만 예년과 사뭇 다른 위기감이 엿보였다. 고물가와 고금리, 고환율 등 3고(高) 현상을 겪으며 한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 단계에 진입한 가운데 대내외적 불확실성까지 확대되고 있다 보니 불안감이 커진 결과로 해석된다. 


더불어 스마트폰보다 인류의 삶을 천지개벽 시킬 기술로 평가받는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 상용화가 올해부터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부분도 한몫 거든 것으로 보인다. 변혁기에 기존의 관습과 지위를 유지하려는 '혁신가의 딜레마'에 빠질 경우 미래 생존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실 총수들의 위기감은 신년사에 앞서 단행한 임원인사에서도 감지됐던 부분이다. 예년에 비해 인사 시기도 앞당겼지만, 이름난 최고경영자(CEO)를 과감히 퇴진시키고, 젊은 인재를 대거 중용한 까닭이다. 특히 1980년대 태어난 3~4세(3세대) 오너들을 CEO 혹은 신사업을 이끌 요직에 등판시키며 오너경영을 강화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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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70대에 접어든 현 2세대 총수들이 자신이 경영권을 승계 받았던 시점보다 빠르게 3세대에게 물려주고 있는 이유는 시대적 변화에 따른 조직의 유연화와 야성적 투자를 위한 초심이 필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2세대 총수들은 사업보국을 대의로 삼고 한국의 산업화를 이끈 1세대가 뿌린 씨앗을 바탕삼아 양적‧질적 성장만 도모하면 됐다. 하지만 3세대는 산업 질서가 재편되는 전략적 변곡점에 서 있는 만큼 새로운 경쟁우위를 점해야 하는 책무를 안고 있어서다. 


문제는 3세대 앞에 놓인 과제가 간단치 않다는 점이다. 생성형 AI만 해도 그렇다. 준비는 하고 있지만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비교하면 후발주자인 데다가 투자 규모 역시 10% 수준에도 못 미친다. 이에 한국은 생성형 AI 가치사슬 가운데 산업 혹은 기능특화 기초모델(FM) 등 틈새시장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춘 미래 먹거리를 찾는 것부터 난제인 셈이다. 


기존 사업의 경쟁력 제고도 녹록하지 않다. 세계 경제가 저성장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자원 민족주의 ▲산유국 감산 ▲보호무역 강화 등 자국 우선주의 기조가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즉 급변한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성과를 내야 하는 것도 3세대의 숙명이다. 이들이 짊어진 왕관이 세습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기에. 


다행스러운 부분은 3세대가 저돌적 공격성을 앞세워 사세를 확장했던 선대와 달리 조용하지만 유학생활을 통해 얻은 탄탄한 인맥을 비즈니스에 십분 활용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이러한 능력이 기업 성장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3세대에 기대를 걸게 되는 건 타성과 관행 등 익숙함과 결별을 택한 2세대 총수들이 든든하게 뒷배를 지키고 있어서 아닐까.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고 했다. 기존 지식과 경험이 먹히지 않는 시대에는 혁신적 실행이 뒷받침돼야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본인의 권위보다 기업의 영속성에 초점을 맞춘 2세대 총수들의 결정에 박수를 보낸다. 이들을 자양분 삼아 3세대 역시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리더십과 경영능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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