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산업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LG에너지솔루션
정의선과 가죽재킷, 그리고 운동화
이세정 기자
2024.01.19 07:00:19
CES 곳곳 빠른 걸음 참관…정 회장 열정, 현대차그룹 '퍼스트 무버'로 선도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8일 08시 3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과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이 9일(현지시간) CES 2024 현대차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지난 8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LVCC)에서 열린 'CES 2024' 현대차 미디어 컨퍼런스 장소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그룹) 회장이 등장했다. 카키색 가죽재킷과 미색 면바지, 기능성에 초점을 맞춘 회색 운동화를 착용한 정 회장은 어느 때보다 편한 복장이었다. 내심 놀랐지만, 따지고 보면 이상할 것도 없었다. 정 회장이 이번 CES 무대에 오르는 일이 없었을 뿐더러 공식적으로는 CES 개막 전이었기 때문이다.


CES 2024 개막 당일인 9일 오전 정 회장을 본 현장의 기자들은 "오늘도 가죽재킷"이라고 입을 모았다. 전일과 비교할 때 연노랑색 니트가 연분홍색으로 바뀌었을 뿐이었다. 평소 비즈니스 캐주얼을 즐겨 입는 정 회장이라지만 전 세계 150여개국, 4000여개 기업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라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파격적이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경우 이번 CES에서 노타이에 정장 상의를 걸치고 있었다는 점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더군다나 현대차그룹은 1000명에 육박하는 그룹 임직원을 CES 참관단으로 보냈다. 하지만 정 회장의 패션에서는 총수의 권위를 찾아볼 수 없었다.


정 회장이 이 같은 차림을 고수한 이유는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유추할 수 있다. CES 전시관을 부지런히 둘러보며 경쟁사를 포함한 산업계 전반의 최신 기술 동향을 파악하고, 빈틈없는 미래 사업 로드맵을 짜기 위함일 터.

관련기사 more
현대모비스 '곳간지기' 박기태 CFO 중용 '주목' 정의선, 룰라 대통령 면담..."브라질에 11억달러 투자" 정의선,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결실…"이제는 해외로" 현대차·기아, R&D 통합 'AVP' 신설…초대 수장 송창현

이번 CES 전시장은 무려 축구장 26개 이상을 합친 규모로 조성됐다. 참가 부스를 모두 돌아보려면 CES가 열리는 행사 기간 동안 한 숨도 자지 않아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였으니 갑갑한 정장과 불편한 구두는 걸림돌이었을 것이다.


실제 정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이번 CES에서 최대한 많이 보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언급한 대로 HD현대와 삼성전자, SK그룹 등 국내 기업 뿐 아니라 퀄컴, 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기업의 전시관을 바쁘게 둘러봤다. 전시관 주변으로 극심한 교통체증이 계속되자 정 회장은 차를 타는 대신 도보로 이동하며 시간을 아꼈다고 한다. 정 회장과 동행한 임원들이 쫓아가기 버거울 만큼 빠른 걸음이었다고.


1967년 처음 개최된 CES는 2000년대 중후반까지만 해도 전자와 IT 분야 신기술이 주류였다. 하지만 정 회장은 일찍이 자동차에 IT 기술을 접목한 '자동차의 전장화'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2009년 완성차 업체로는 처음으로 CES에 단독 부스를 설치했다. 이후 현대차그룹은 CES에 참가할 때마다 깜짝 놀랄 만한 신기술을 공개했는데, CES 주도권이 가전에서 모빌리티로 이동하게 된 배경에는 정 회장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


'현장형 리더'로 평가 받는 정 회장은 2015년부터 거의 매년 CES를 방문하며 미래 비전을 그리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의 현대차그룹의 위치가 '패스트 팔로워'에서 '퍼스트 무버'로 바뀌고 있는 것은 정 회장의 이 같은 노력이 주효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정 회장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한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미래를 '모빌리티 테크 컴퍼니'로 정의했지만, 큰 틀에서의 방향성만 제시했을 뿐 아직까지 성과물을 내놓지 못해서다. 그렇다고 앞만 보고 달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시시각각 바뀌는 자동차 산업의 흐름을 기민하게 읽는 것도 중요하다. 회장님은 오늘도 가죽재킷을 걸치고 운동화를 신는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한국투자증권(주)
lock_clock곧 무료로 풀릴 기사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more
딜사이트 회원전용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
Show moreexpand_more
에딧머니성공 투자 No.1 채널 more
D+ B2C 서비스 구독
Infographic News
월별 M&A 거래대금 추이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