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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점찍은 효성…티앤씨·중공업 투자 여력 있나
박민규 기자
2024.01.24 08:35:11
투자 실탄 두둑히 채웠으나 계획 구체화하진 않아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3일 16시 4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티앤씨 인도 스판덱스 공장 (제공=효성그룹)

[딜사이트 박민규 기자] 효성그룹 오너가가 거듭 인도 투자를 시사하며 투자 여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인도에 사업장이 있는 효성티앤씨와 효성중공업 모두 투자 여력은 갖추고 있으나 보유 차입금이나 설비투자(CAPEX) 등으로 소요되고 있는 만큼 당장 추가 투자에 나설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인도의 성장성 등을 감안해 기회를 엿보고 있기는 하겠지만 환차손과 공급과잉 문제 등 고려해야 할 사안이 많은 만큼 당장 추가 투자에는 나서지 않을 것이란 게 시장의 공통된 전망이다.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은 17일(현지 시각) 다보스포럼에서 "인도 생산기지 확대를 위한 추가 투자를 구상 중"이라며 "이번 포럼에서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 각국 정부 및 기업으로부터 잇단 투자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사실 효성그룹 오너 일가의 인도 관련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역시 올해 신년사를 통해 "도약하는 인도 시장을 철저히 공부하고 분석해야 한다"며 "저도 더 긴장할 테니, 임직원 여러분도 인도에 대해 더 깊이 연구하고 철저히 대비하길 바란다"고 전한 바 있어서다.


효성그룹이 인도 시장을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성장성 때문이다. 인도는 중국을 추월하며 세계 1위 인구 대국이 됐다. 현재 14억4000만명 수준인 인도의 인구수는 2044년 22억명을 돌파하는 등 향후 20년간 44% 이상의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인도는 젊은 인구 구조에 낮은 임금, 친기업 정책 등으로 중국을 대체할 제조업 기지로 각광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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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시장에서는 효성 오너 일가의 의중이 반영돼 인도 투자에 나설 경우 앞서 이 지역에 법인을 설립한 효성티앤씨와 효성중공업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더불어 투자 분야 역시 두 회사의 주력 제품인 스판덱스와 변압기 등 전력 기자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인도가  글로벌 최대 섬유 시장이기는 하지만 현지 기업들의 생산 기술이 높지 않아 보급형 제품 위주로 형성돼 있어 스판덱스에 대한 수요가 적잖은 데다가 폭발적인 인구·경제 성장에 따라 전력 수요도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시장 한 관계자는 "인도는 현재 세계에서 5번째로 큰 경제 대국이며, 2027년 세계 3위에 올라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이곳 소비를 이끌고 있는 중산층 비율(31%, 약 4억3200만명)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효성의 스판덱스와 전력 기자재 판매량 역시 비약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선제적 투자가 이뤄져야 향후 과실을 향유할 수 있기에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 모두 인도를 점찍어 말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작년 9월 말 기준, 효성티앤씨와 효성중공업의 투자 여력은 충분한 상태다. 우선 효성티앤씨 경우 당장 끌어올 수 있는 현금성자산은 1087억원에 불과하지만 이익잉여금(7985억원)을 투자 재원으로 활용하면 가용 재원이 9072억원까지 불어난다. 하지만 매년 CAPEX로 4000억원 가량이 소요되고 있는 부분과 함께 총차입금이 1조4677억원에 달하는 것을 고려하면 섣불리 투자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효성중공업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현금성자산은 기타유동금융자산 포함 2685억원으로 효성티앤씨보다 풍부한 데다, 1600억원 수준의 이익잉여금까지 더하면 가용 재원은 4200억원을 상회한다. 그러나 부채가 3조7000억원에 육박하고 부채비율은 300%를 돌파한 등 재무 불안정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고정비와 차입 부담도 만만찮다. 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이 2021년부터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2022년부터 1조원을 훌쩍 넘기고 있고, 총차입금은 1조4803억원에 육박한다. CAPEX도 2021년 951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2년 667억원, 2023년 3분기 기준 247억원으로 점차 줄이고 있는 상태라 현실적으로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시장의 시각이다.


다만 기존에 진행해 온 투자도 끝났거나 막바지 단계라 투자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은 갖춰져 있다는 것이 시장의 시각이다. 실제 효성티앤씨는 2021년 10월부터 베트남 동나이 법인의 생산시설(나일론)을 확대 중인데, 이달 마무리될 예정이다. 효성중공업의 경우도 종속회사인 효성HICO의 공장 증설을 위한 투자가 96만 달러(한화 약 13억원)만 남아 있는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도 "효성티앤씨와 효성중공업 모두 현재 추가로 설비투자 등을 계획하지 않고 있는 만큼 인도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은 충분하다"면서도 "투자를 실행하는 것은 다른 문제이니 만큼 연내 인도 투자에 나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인도는 성장성과 함께 리스크가 상존하는 시장"이라며 "세계 경기가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원가 변동성과 환 위험이 커지고 있어 자칫 인도 설비 확충이 효성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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