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메르세데스-벤츠(벤츠코리아)가 마이바흐와 G클래스(G바겐)를 앞세워 럭셔리 세그먼트 시장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세계 최초로 국내에 마이바흐 전용 브랜드관을 세우고 관련 라인업을 강화한다. 중대형 시장에서 BMW코리아, 제네시스 등 경쟁을 이어가는 한편으로 벤츠코리아가 강점을 가진 최상위 라인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마티아스 바이틀(Mathias Vaitl) 벤츠코리아 대표는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더 뉴 E클래스' 출시 간담회에서 "올해 4분기께 세계 최초로 압구정동에 2500㎡(약 756평), 5층 규모의 마이바흐 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라며 "벤츠의 최상위 라인인 마이바흐의 포트폴리오만으로 공간을 구성해 소비자들이 '삼각별'에 기대하는 최고의 가치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마이바흐 전용 센터 설립과 함께 관련 라인업도 강화한다. 마이바흐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메르세데스-마이바흐 EQS SUV'를 올해 하반기 선보인다. 해당 모델은 마이바흐의 럭셔리함과 EQS SUV의 우수한 기술력을 결합한 모델로, 최대 출력 484 kW(키로와트)와 최대 토크 950Nm(뉴턴미터)의 전기 주행 성능을 가졌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도 마이바흐만의 승차감을 위한 '마이바흐 주행 프로그램', 안락함을 가미한 '이그제큐티브 시트' 및 '쇼퍼 패키지' 등 고급 편의사양이 탑재된다. 아울러 기존 내연기관 모델인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의 부분변경 모델도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마이바흐와 함께 벤츠코리아의 최상위 라인으로 꼽히는 G클래스 포트폴리오도 강화한다. 올해 하반기 G클래스 최초의 전동화 모델인 '전기 구동 G클래스'를 내놓는다는 구상이다. 마이바흐 GLS와 마찬가지로 기존 내연기관 G클래스의 부분변경도 올해 안에 이뤄진다.

벤츠코리아가 대당 가격이 억대인 최상위 라인에서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는 건, 해당 모델의 국내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전체 판매고가 BMW코리아에 못 미친 가운데서도 럭셔리 세그먼트에서는 역대 최대 판매를 기록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실제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마이바흐 S클래스의 경우 2년 연속 1500대 이상 팔려나갔다. 5년 전까지만 해도 연간 500대 내외가 팔린 마이마흐 S클래스는 지난 2022년 1588대가 팔린 데 이어 지난해 1609대의 성적을 거뒀다. SUV인 마이바흐 GLS 역시 최근 판매고가 가파르게 늘고 있는 추세다. 2021년 110대에 불과했던 판매실적은 2022년 380대로 오른 뒤 지난해 987대를 기록했다. G클래스도 지난해 2000대 판매고를 회복하면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바이틀 대표는 "지난해는 벤츠의 최상위 차량에 내재된 비전과 방향성을 고객들에게 인정받은 한 해였다"며 "올해에는 새로운 인프라 구축과 차별화된 브랜드 활동으로 기존에 없던 경험을 선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